"핵실험 30년 책임져" 佛에 뿔난 섬나라

2014. 11. 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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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환경피해 보상 10억弗 소송 추진

고갱이 사랑했던 타히티섬, 낭만적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보라보라섬….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118개의 조그만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남태평양의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가 최근 시끌벅적하다.

프랑스 정부가 과거 30년 간 남태평양 산호섬에서 실시한 무수한 핵 실험으로 입은 환경 피해를 보상받겠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의회가 프랑스 정부에 9억3000만달러의 배상액을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이끌고 있는 보수 정당 TH의 당위원회는 이와 함께 무루로아 및 팡가타우파 환초를 계속 점거하고 있는 데 대해 1억3200만달러를 추가 요구할 방침이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가 프랑스의 핵 실험장이 된 것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첫 핵 실험장이었던 아프리카 식민지 알제리가 1962년 독립을 선포하면서다. 사하라 사막의 대안을 물색하던 프랑스의 눈에 프랑스령 폴리네시아가 들어왔고, 타히티섬에 공항을 건설하면서 핵 실험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타게된다.

팡가타우파 환초에서 1968년 처음 수소폭탄을 터트린 것을 포함해 1966년부터 1996년까지 30년 동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산호섬 일대 해역에서 무려 210차례의 핵 실험이 자행됐다.

국제사회의 압력에 눌린 프랑스 정부가 1996년 핵 실험 종료를 선언하면서 조용해지는 듯싶었지만, 더 큰 비극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를 덮쳤다.

반복된 핵 실험으로 유출된 막대한 방사능 물질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1998년 나온 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평양 바다에 버려진 3200t 이상의 방사성폐기물이 무루로아와 하오섬 앞바다 수심 1000m 깊이에 가라앉은 상태다. 또 지난해 유출된 프랑스 국방부의 기밀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방사능 수치가 핵 실험 이후 급속도로 올라갔다. 타히티섬의 경우 권고치의 500배 이상의 방사능 물질로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2006년 한 프랑스 의료단체는 핵 실험 때문에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주민들의 암 발병이 증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정확한 환경 피해 산정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수년 간 프랑스 정부는 섬에서의 연구를 허용해달라는 과학자들의 요청을 거부해왔다. 핵폐기물의 확산 정도를 정확히 측정한 자료도 아직까지 나온 적 없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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