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염경엽 "강정호, 포스팅금액보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우선"

2014. 11. 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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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 한수진/사회자:

"준우승 정도면 잘 한 거지, 괜찮아!" 이런 위로, 정작 준우승한 감독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젊은 초짜 기업이, 모 기업의 든든한 지원도,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도 없는 팀을 맡아서 2년 만에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면, 그야말로 그 정도면 잘 한 거 아닐까요? 그러나 이 감독은 뜨거운 눈물로 2등의 비참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자, '염갈량'으로 불리시는 분이죠.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적어도 제 기억으로는요. 한국시리즈 끝나고 나서 우승팀보다 준우승팀 얘기가 더 화제인적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이런 현상 어떻게 보세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일단 뭐 저희 팀 자체가, 팀도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감독인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다른 팀과 달리 어떤 그런 절실한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래요. 특히 감독님 말이죠, 경기장에서는 냉철한 전략가 이미지였는데, 눈물 흘리시는 것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 반응이 궁금한데요. 부인이나 딸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가족들은 물어보니까 8회부터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8회부터 울었다고 하는데, 일단 뭐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 반응보다도 저한테 가장 따뜻한 위로를 해주었고,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와이프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한 십 몇 년간을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를 봐왔기 때문에 우승을 더 바랐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정말 온 가족이 간절하게 우승을 바라셨어요. 감독님이 승부욕을 넘어서 뒤끝도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아쉽게 지면 꿈꾸다가 잠꼬대도 하신다고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웃음) 네, 이기는 시합은 가볍게 보는데, 지는 시합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점들을 또 다음 게임에서는 나오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반복을 하다보니까, 생각이 많다보니, 꿈에 나오게 되고, 꿈에서 본의 아니게 욕도 하게 되고, 와이프가 좀 힘들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웃음) 잠꼬대로 욕도 하고 그러세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야구장에서 못 하잖아요. (웃음)

▷ 한수진/사회자:

(웃음) 아, 그렇군요. 그 욱하는 마음을 꿈꾸다가 푸시는 모양인데요, 한국시리즈 끝난 지 지금 한 2주 정도 지났는데요, 그 사이에 꿈에 나온 경기 있었습니까?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당일 날은 그 날 게임이 굉장히 아쉬웠기 때문에, 당일 날은 그 시합이 좀 꿈에 나타나긴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일단 올해는 끝났기 때문에, 또 한국시리즈 하면서, 또 올 시즌 치루면서 부족했던 점이 뭘까, 대부분의 꿈이 이제 뭐 다음 시즌, 2015년 시즌은 어떻게 준비 할까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그런 것도 생각을 좀 많이 했죠.

▷ 한수진/사회자:

특별히 경기가 꿈에 나오지는 않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네, 네.

▷ 한수진/사회자:

네, 5차전 안 나왔을까? 막 이런 생각 했었는데. (웃음)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3차전, 5차전이 가끔 지금 나오죠. (웃음)

▷ 한수진/사회자:

아, 가끔 나와요? (웃음) 꿈에서도 또 복귀를 하시는 거군요, 네, 그래요. 근데 넥센을 대표하던 강타자들이 사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부진했잖아요. 강정호 선수의 수비 실책도 있었고, 그 때마다 선수들을 잘 감싸주셨는데, 순간적으로 화가 나시지는 않으셨어요, 솔직히?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일단 뭐 선수들이 순간 실책을 하는, 경기 시에 실책을 하는 상황에서는 화나죠, 화나는데, 일단 첫 번째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걸 어떻게 해결을 해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화낼 시간 보다는 그 다음 것을 어떤 생각을 하기 때문에 화낼 시간은 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럼 전혀 겉으로는 화를 내시거나 그런 적은 없으시고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네, 화를 낸 적도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이럴 때 괜찮다고 선수들을 감싸주면 오히려 선수들이 더 좌불안석일 것 같아요, 더 미안하고. (웃음)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네, 맞습니다. 뭐, 일단 선수들이 제일 먼저 느끼는 거기 때문에, 어떤 본인에 의해서 팀에 어떤 피해를 주는 거고, 또 팀이 패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

▷ 한수진/사회자:

그 한국시리즈 중간이나 끝나고 선수들에게, 죄송해요, 이런 문자 몇 통이나 받으셨어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아, 일단 많이 받았고요.

▷ 한수진/사회자:

(웃음) 많이 받았어요? 손승락 선수 문자 보냈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래서 여쭤보는 건데요, 손 선수뿐이 아니에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뭐 몇 명한테 받았는데요, 그래도 저는 그런 생각을 해준 것만 해도 되게 감사하게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음,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이게 넥센의 팀워크이고 또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네.

▷ 한수진/사회자:

자, 감독님 본인께서는 만족하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감독님을 지금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부하는 감독, 분석하는 감독의 모습에 칭찬을 많이들 하시던데요,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수첩에 메모하는 습관 들이신 거예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일단 제가 선수 때 너무 뭐라고 할까, 너무 그만큼에 만족을 하고, 어떤 현실만족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실패를 경험 하면서 '아,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던 시점이 한 97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어떤 야구를 좀 더 절실하게 받아들이고, 야구의 깊이를 좀 더 생각하면서, 그 때부터 메모가 시작된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때는 선수 시절이셨나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네, 선수인데 주전에서 밀려나고 백업, 어떤 대주자나, 대수비나, 대타번트나 이런 백업을 할 시기였기 때문에, 야구를 이렇게 벤치에서 지켜보는 시간도 많았고, 지켜보면서 상대 감독이 왜 이런 작전을 하는지, 내가 어떤 대주자로 나가서 성공을 하려면 상대 약점을 알아야 되고, 그런 것들 때문에 공부를 시작한 것들이 지금 십 몇 년간, 한 16~17년을 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감독님 나중에 이 수첩들 잘 모아두셨다가 책 한 권 내셔도 되겠어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책 한 권 내도 될 정도의 분량은 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이게 뭐 후배 감독에게도 아주 좋은 교과서가 될 것 같은데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네, 뭐 도움은 될 것 같습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많은 사람들이 넥센이 이번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이유를 약한 마운드 탓이라고 보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2015년 제 1의 목표는 강력한 선발진, 필승조를 키우는 거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맞습니까?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네, 맞습니다. 근데 뭐 2년 전부터 어떤 투수 쪽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아직 감독의 능력이 좀 부족해서, 아직 뭐 좋은 선발진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 정말 올 캠프는 2년 간 어떤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훈련 방법도 좀 바꿀 것이고, 또 그 실패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저 나름대로 찾았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좋은 방향으로 훈련이 될 거고, 어떤 성과도 좀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강정호 선수 해외 진출 공백도 메워야 될 텐데, 차기 유격수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나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일단 강정호 선수 공백은 뭐 1년 만에 채워질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유격수 부분은 저는 내년에 어떤 경험을 쌓고 내후년 한 3년 정도를 생각하면은, 3년 후에는 우리 유격수가 어느 정도 올라와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일단 강정호 선수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저는 한 15승 정도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15승을 나눠서 다른 부분에서 채워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니까 15승 가치의 유격수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자, 정말 대단한 강정호 선수인데 말이죠, 강 선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금 김광현, 양현종 선수 때문에 헐값으로 메이저리그 가는 게 과연 맞냐는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현재 예상으로는 강정호 선수의 포스팅 금액이 두 선수를 넘을 거라고는 보지만 두 선수 정도의 금액이라면 강정호 선수 미국 가는 게 맞을까요, 아닐까요? 어떻게 보세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일단 지금 뭐 포스팅 금액이 나오는 걸 봐서는, 야구인 선배로서 좀 느낌으론 좀 금액들이 너무 가치를 낮게 잡혀있기 때문에, 아 이렇게 가야 되나 라는 생각은 저도 하고 있고요. 강정호 선수가 확실한 대우를 받고 갔으면 좋겠는데, 양현종 선수나 김광현 선수는 류현진 선수의 케이스가 있었고, 일단 야수 출신으로는 저희가 간 케이스가 한 번도 없잖아요. 그래서 강정호 선수가 기회가 된다면 야수 출신이 한 번 가서 우리나라 야수들의 수준을 보여주고, 강정호 선수가 꼭 성공을 해서 우리 리그의 야수들도 어떤 세계적인 야구에서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러면 일단 금액보다는 최대한 진출하는 방향으로 생각하세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네, 저는 선배로서, 야수출신 첫 메이저 진출을 기대하고 있고, 가서 꼭 성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 정호가 그런 책임감을 갖고, 또 앞으로 있을 후배들을 위해서 정말 노력해서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이장석 대표는 인터뷰에서 보니까요 이번 시즌에 외부 FA없다고 단정 지었던데 혹시 감독님 탐나는 선수 없어요?

▶ 염경엽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아, 없습니다, 저도. 일단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를 키우는 게 앞으로 10년, 우리 넥센의 가는 길이 더 밝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좋은 선수를 많이 발굴하는 게 팀의 미래에는 훨씬 더 좋다고 저도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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