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라이어게임' 신성록 광기의 1분, 엔딩 집어삼켰다

뉴스엔 입력 2014. 11. 26. 07:12 수정 2014. 11. 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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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지련 기자]

'라이어게임' 신성록이 잊기 힘든 결말을 선사했다.

11월 25일 방송된 tvN 12부작 월화드라마 '라이어게임' 12회 마지막회(극본 류용재/연출 김홍선)에서 파이널리그의 라스트맨 스탠딩게임을 통해 각자 원하는 것을 얻는 남다정(김소은 분) 하우진(이상윤 분) 강도영(신성록 분)이 그려졌다.

이날 강도영은 그가 남다정과 하우진을 라이어게임에 끌어들였던 이유, 즉 세 사람의 과거를 폭로했다. 하우진 남다정 강도영은 하우진 어머니(김영애 분)가 운영하던 고아원에 있었고 그들 중 강도영만이 입양 브로커 손에 넘어가 미국으로 팔려갔다. 강도영은 미국에서 윌든2라는 심리 실험을 빙자한 학대를 당했고 한국에 돌아와 그를 버렸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꾀했다. 그 첫 번째 타깃이 하우진의 어머니였고 두 번째 타깃은 하우진과 남다정이었다.

강도영의 폭로는 남다정을 혼란에 빠뜨렸고 공황 상태에서 총을 들게 만들었다. 앞서 강도영은 남다정 총의 총알을 공포탄이 아닌 실탄으로 바꿔뒀던 터. 강도영은 남다정에게 그녀도 하우진 어머니에게 버려질 뻔 했다고 밝히며 남다정 하우진 사이를 이간질했다. 하지만 남다정의 총구가 향한 곳은 결국 하우진이 아닌 강도영이었다. 그런 결과 역시 예상하고 있던 강도영은 오히려 기쁘게 총을 맞으며 죽으려 들었다. 그것은 강도영이 친어머니처럼 따랐던 하우진 어머니를 죽이는데 일조한 죄책감을 더는 그 나름의 방법이었다.

이를 눈치 챈 하우진이 남다정 총구 앞을 막아섰고 목숨을 걸어 강도영을 구해냈다. 하우진 강도영이 동시에 쓰러지며 '라스트맨 스탠딩' 게임의 최후 승자는 남다정이 됐다. 이로써 남다정은 상금 5억 원을 얻어 빚을 청산하고 아버지와 새 삶을 살 기회를 얻었다. 하우진은 남다정을 최후의 승자로 만들며 그녀 아버지 인생을 망가뜨렸던 죄책감을 덜었고 그토록 원했던 진실도 알았다. 하우진은 그의 어머니가 누구의 손에 왜 죽게 됐는지 드디어 알게 됐다. 강도영은 그가 윌든2 실험에 실험양이 되는 순간부터 현재까지 바랐던 단 하나의 것을 얻었다. 강도영은 그의 가짜가 아닌 진짜 표정과 잃어버릴 뻔했던 인간성을 되찾았다.

이후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체포된 강도영은 자신을 찾아온 하우진에게 모종의 배후세력을 털어놨다. 강도영은 '라이어게임' 1막은 끝났지만 사람들 빈 틈을 노린 2막이 곧 오를 것이라 경고했고 하우진에게 조심하라고 귀띔했다. 이런 강도영의 경고는 그가 하우진과 남다정에게 전할 수 있던 마지막이자 최고의 호의였다.

얼마 후 하우진 남다정 앞으로 영상문자가 찾아 들었고 그 안에 두건을 쓴 세력들에게 처단당하는 강도영이 담겨 있었다. 폭행의 흔적이 역력했던 강도영은 그럼에도 특유의 냉소적 표정을 끝까지 잃지 않으며 "리얼 라이어게임이 시작된다"고 알렸다. 이 세상에서 존재 자체가 말소되는 순간까지 광기와 조롱의 웃음을 잃지 않던 강도영 표정은 '라이어게임' 본질 그 자체였다. 동시에 강도영의 최후가 담긴 문자가 전달됐다는 것은 하우진 남다정이 또 다른 라이어게임이란 결코 헤어 나오기 힘든 늪에 빠졌단 걸 암시했다. 살벌한 게임의 1막이 내렸고 2막이 다시 올랐다.

이처럼 강도영, 즉 신성록은 '라이어게임' 12회 마지막회를 크게 좌지우지 했다. 특히 죽음을 앞두고도 만족한 듯 웃어젖히던 강도영의 광기는 신성록의 연기력과 결합돼 압도적 엔딩 1분을 장식했다. (사진=tvN '라이어게임' 12회 마지막회 캡처)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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