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순위판도 고착화? 최대변수는 KB

김진성 입력 2014. 11. 26. 06:12 수정 2014. 11. 2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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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대변수는 KB다.

아직은 시즌 초반. 그런데 순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26일 현재 선두는 우리은행(7승). 2위는 신한은행(5승1패), 3위는 KB(4승3패), 4위는 삼성(3승5패), 5위는 하나외환, KDB생명(1승6패). 이 구도는 2013-2014시즌 순위와 같다. 당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KB가 정규시즌 1~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삼성과 KDB생명, 하나외환은 4~6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판도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팀을 옮긴 외국인선수가 많았다. FA 및 보상선수 이동 폭도 컸다. 그러나 강호들의 벽은 높고, 하위권에 머무른 팀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여전히 강하다. KDB생명과 하나외환은 올 시즌에도 크게 고전하고 있다. 삼성은 다크호스지만, 강점과 약점이 섞여 확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KB에 대한 기대

사실 순위판도, 특히 우승권 전력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강력하게 견제할 팀으로 KB가 꼽혔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서 신한은행에 패퇴했으나 강호 이미지를 구축했다. 서동철 감독 부임 이후 KB는 확실히 달라졌다. 재미와 내용을 모두 잡았다. 높이의 한계는 분명했다. 그러나 변형 3-2 드롭존 등 다양한 전술로 높이 약점을 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생명, 상무, 삼성, 오리온스 등 남녀농구에서 코치경험이 풍부한 서 감독의 지도력은 확실히 날카로웠다.

서 감독은 올 시즌 높이 보강을 위해 비키바흐를 영입했다. KDB생명서 무릎 부상으로 단 3경기만에 한국을 떠났지만, 서 감독은 "무릎 수술 이후 큰 문제 없이 잘 뛰어왔다. 문제 없을 것이라고 봤다"라고 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KB에 비수를 꽂았던 신한은행 출신 쉐키나 스트릭렌까지 영입했다. 지난 시즌에 뛰었던 모니크 커리와 비슷한 유형이지만, 볼 소유시간이 적어 팀 공격 밸런스를 깨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또 홍아란, 심성영 등 젊은 가드진이 풀타임 한 시즌을 보내면서 올 시즌 더욱 성장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경기력에 투영될 경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과 대등한 승부가 가능할 것이란 계산도 된 상태.

▲악전고투

그러나 시즌 초반 KB는 좋지 않다. 순위는 지난 시즌과 같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다. 홍아란은 개막전서 맹활약한 이후 비교적 잠잠하다. 여전히 경험 부족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경기운영과 시야, 어시스트 능력이 좀 더 향상돼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대안도 없다. 2강을 형성한 우리은행은 박혜진, 이승아, 신한은행은 최윤아가 버티고 있다. 이들은 검증도 끝났고 안정감이 있다.

스트릭렌도 신한은행 시절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서 감독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게 크다. 본인이 실수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스스로 소극적으로 변한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엔 몸이 덜 만들어진 것 같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서 감독은 스트릭렌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전에서 훈련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게 고민. 이 역시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부분.

결정적으로 지난 24일 삼성전서 에이스 변연하가 쓰러졌다. 변연하는 3쿼터에 박태은과 충돌해 오른쪽 무릎에 부상했다. 최소 2~3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변연하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특유의 클러치 득점이 실종됐다. 하지만, 가드 못지 않은 시야와 경기운영은 여전히 리그 톱 클래스. 보이지 않는 공헌은 여전했다. 그런 변연하의 결장은 KB로선 너무나도 큰 악재다. 원투펀치 변연하 스트릭렌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없는 상황.

백업 빅맨 김수연의 무릎 부상도 뼈 아프다. 김수연은 아직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서 값진 경험을 쌓고 돌아왔지만, 아직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KB는 높이가 여전히 아킬레스건. 김수연의 경기력을 믿고 FA 정선화를 하나외환에 보냈다. 결국 3~4번을 오가는 정미란의 부담이 엄청나게 커졌다.

▲그래도 판도변화 핵심세력

한 여자농구 관계자는 "KB가 최악의 출발을 한 건 맞다. 그러나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고 했다. KB는 서 감독 체제 직전 중, 하위권에 머무른 시즌이 많았다. 그러나 서 감독과 함께 값진 플레이오프 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핵심 선수들의 경기력이 성장하는 성과가 있었다. 현실적으로 상위권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가 KB다.

홍아란 심성영 등 가드진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내, 외곽을 오가는 스트릭렌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컨디션이 더 올라올 경우 3~4라운드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비키바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내고 있다. 강아정 역시 득점원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당장 변연하 공백으로 팀 전력이 떨어지겠지만, 정규시즌은 장기레이스다. 무엇보다도 게임 플랜과 상황대처능력이 뛰어난 서 감독이 존재한다. 얼마든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KB를 턱 밑에서 쫓는 4위 삼성 정도를 제외하곤 당장 전력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팀도 보이지 않는다. KDB생명과 하나외환은 조직력에서 확실히 약점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세부적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내용 상으로는 고전도 많이 한다. 결국 KB로선 눈 앞의 2~3주가 최대 고비. 변연하 공백, 스트릭렌 부활을 확신할 수 없는 시점에서 플랜B가 차질 없이 가동돼야 한다. KB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경우 중, 하위권 구도가 요동친다. 서 감독의 지도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KB 선수들(위), 서동철 감독과 변연하(아래).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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