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의원 28명 수사중'..물렁한 야당 대응

2014. 11. 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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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내부선 "28명이 수사받은데 지도부 너무 태평"

[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야당 탄압' 성격이 강한 검찰 입법로비 수사에 대해 지도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불만이 표출하고 있다.

사정기관의 수사선상에 오른 의원 숫자만 28명에 달하지만 말로만 "강경 대응"을 외치지만 실제 행동은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치과협회 입법로비 의혹이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의 '고발'에 의해 시작돼 13명 의원 실명과 피의사실이 공개되면서 명예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에 대해서도 성토에 그친 점이다.

당내 야당탄압저지 대책 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은 2주 전부터 비대위 차원의 대응을 요청했지만, 지도부에서는 대책위에서 대응하면 된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종걸 의원실 관계자는 "사건에 관계된 많은 의원들이 당 차원에서의 대응을 원했다"며 "이 때문에 대책위에서 어버이 연합의 맞고발하려고 했다가 중단했다"고 말했다.

해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당 이름으로 맞대응하는 게 방어에 유리하지만 당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한 중진 의원은 "어버이연합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이상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당의 대응이 태평하다"고 말했다.

한전KDN,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등 다른 입법로비 의혹에 대한 대응도 상황은 비슷하다.

비대위 회의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야당 탄압'을 규탄했지만 구체적인 행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전순옥 의원은 입건을 못해도 이미 언론보도로 죽은 것이다. 그럼 우리가 싸워야지 왜 안 싸우나. 저쪽에서 걸린 것을 우리도 고발해야 한다"라면서 "만만하니까 당하는 것이고 당하니까 국민에게 존재감이 없는 것"이라며 지도부를 향해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의원은 "당 대표가 성토하는 데 그치면 검찰이나 정권에서 정치인이 의례 하는 소리로 치부하고 만다"며 "사건별로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화력을 동원하고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의원도 "이 정도 상황이면 당이 시끄러울 정도로 대응해야 하는 게 맞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뒤늦게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강력 대응 의사를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2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의 허위 피의사실 공표, 과잉수사 등의 부당한 행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박 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책위가 있지만 이와 별도로 당 차원에서도 강력하게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법적 대응도 포함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이 야당을 겨냥한 검찰 수사라는 '외풍'을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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