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방산·석유화학' 비주력 자회사 4곳 한화에 매각 추진

김훈남 기자 2014. 11. 2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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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유 2조원대 계열사 넘겨..'삼성' 비주력사업 정리, '한화'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머니투데이 김훈남기자][삼성 보유 2조원대 계열사 넘겨…'삼성' 비주력사업 정리, '한화'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방산과 화학부문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빅딜'로 국내 대기업 사이에 특정 사업을 통째로 매각하는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26일 재계와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산부문 계열사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삼성이 몇개의 계열사를 한화에 넘기는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26일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과 한화 고위 관계자는 매각협상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함구하면서도 "사업부문의 양수도가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딜에 대해 구체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번 딜은 방산부문인 삼성테크윈과 탈레스는 ㈜한화가, 석유화학부문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매각 대상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이건희 회장 일가가 보유한 이들 계열사 4곳의 지분으로 매각가가 2조원을 상회한다. 다만, 삼성SDI 등 전자부품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이번 거래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1970년대 진출한 방산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석유화학 사업 역시 전자 소재 등 일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업을 접게 될 전망이다.

한화 역시 올해 한해 동안 건재, 제약부문 매각 등 비주력 자회사를 정리하고 화학 등 주력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경쟁력 강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거래로 방산부문과 화학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한화 양측은 최근 이번 거래와 관련한 대부분의 합의를 마쳤으며, 거래 주체인 양측 계열사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번 지분 매각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그룹차원에서 매각과 관련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실사와 본 계약 등 추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그룹이 비주력 계열사 4곳을 한화에 넘기면서 한화 측의 제시한 조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말 매물로 나온 다우케미칼의 기초화학부문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다우케미칼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인수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다우케미칼과의 협상을 위해 준비한 자금을 삼성과의 거래에 쓰겠다는 것으로, 한화가 현금 외에도 다른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훈남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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