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 3위로..'늦깎이 복서' 심희정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

김민규 입력 2014. 11. 25. 07:01 수정 2014. 11. 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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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평범한 회사원이 세계 3위까지 올라섰다. 늦깎이 복서 심희정(32)의 이야기다. 그는 "이 동메달이 모든 평범한 이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심희정은 지난 23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끝난 2014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세계선수권 여자부 64㎏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벨리아코바 아나스타샤(러시아)에게 판정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심희정은 활짝 웃었다. 한국 복싱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첫 메달이기 때문이다. 24일 수화기 넘어 들리는 심희정의 목소리는 밝았다.

지난 16일부터 제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심희정은 기적을 썼다. 지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박진아(25·보령시청)도 일찌감치 탈락했기에, 그의 동메달은 이변이었다. 32강에서 드 빌더 리사(네덜란드)를 꺾었고, 16강에서는 알베르티 발렌티나(이탈리아)를 제압했다. 8강에서는 발스카티 바이다(리투아니아)를 눌렀다. 세 경기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3-0)의 압도적인 경기였다. 동메달을 확보한 심희정은 "메달 권에 들어갈 것이란 생각은 꿈도 못 꿨다. 한 판만 이겨보자고 했는데, 한판이 두 판 되고 두 판이 세 판이 됐다"며 "나도 하면 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1982년생인 심희정은 23살까지는 평범한 여대생이었다. 2005년 본 가수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1년' 뮤직비디오가 인생을 바꿨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복싱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희정은 "뮤직비디오의 김현주가 너무 예뻤다. 나중에 김현주처럼 선수들이랑 재미있게 지내고 싶어서 체육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살도 빼고 즐기려고 취미로 복싱을 시작했다. 대구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의료기 회사에 들어가며 평범한 회사원으로 변신했다.

2007년 복싱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국제대회에 나가고 싶어 회사도 그만뒀다. 심희정은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늦게 시작해 복싱센스도 부족하다. 순발력도 떨어진다"고 했다. 때문에 그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족부터 나서서 "네가 되겠냐. 포기해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꿈을 접지 않았다. 특유의 뚝심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뎠다. 생활비는 대학에서 조교로 활동하며 마련했다. 오후 5시에 퇴근해 9시까지 체육관에서 사는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심희정은 "내가 하고 만다는 생각 하나로 10년을 버텼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꿈을 물었다. 그의 꿈은 소박하지만 강렬했다. 심희정은 "거창하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아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이후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나처럼 조건이 떨어지는 사람도 크게 키울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심희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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