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코리아리그 우승팀 웰컴론 해체 되나?

2014. 11. 2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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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웰컴론 재정상의 이유로 해체 기정사실화"짧아진 시즌·대한핸드볼협회 홀대도 한 몫"

2014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 웰컴론이 사실상 팀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장인익 감독과 선수단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웰컴론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인다. 이제 선수들은 갈 곳이 없다. 새 팀을 구할 수 있도록 핸드볼 팬들이 도와주시라'는 눈물의 호소를 할 예정이다. 네이밍스폰서인 웰컴론과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하는 기자회견이 되는 것이다.

어쩌다 한국 최강의 클럽 팀이 갈 데 없는 '미아'의 신세가 됐는지, 그 내막을 따라가면 서글픈 한국 핸드볼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웰컴론은 원래 핸드볼 마니아인 코로사 정명헌 사장이 이끌던 팀이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운영이 어렵자 웰컴론을 네이밍 스폰서로 끌어들였고, 실질적 팀 운영은 정 사장이 맡았다.

웰컴론은 5년여의 후원 기간 동안 매년 9억 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 동원과 홍보비, 선수단 보너스까지 합치면 지원액수는 더 늘어난다. 2014시즌을 앞두곤 프리에이전트(FA) 선수까지 잡아줬다. 그 결과, 장인익 감독과 선수들은 똘똘 뭉쳐서 두산의 아성을 깨고, 핸드볼 왕좌에 올랐다. 오직 성적만이 웰컴론의 장기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고 감독과 선수단은 핸드볼에 온 힘을 쏟았다.

그렇게 해낸 우승이었고, 이제 마음을 놓으려는 찰나, 웰컴론에서 '더 이상은 돕기 어렵다'는 벼락같은 통보가 내려왔다. 정 사장은 웰컴론의 투자 철회를 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웰컴론 사장님 한번만 뵙게 해 달라"고 청했는데 거절당했다.

핸드볼 관계자는 "핸드볼리그가 2014시즌에 이어 2015시즌도 두 달 밖에 열리지 않는다. 이전엔 4∼5개월 열려 홍보효과가 그만큼 컸다. 리그가 절반으로 줄었는데 누가 후원을 하겠는가"라고 웰컴론의 철수 이유를 해석했다. 올 시즌은 인천아시안게임 여파로, 내년엔 유니버시아드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로 인해 리그가 두 달로 축소됐다. 핸드볼 종목 특성 상 국가대표 선수들 차출하면 리그 운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핸드볼을 후원하며 대한핸드볼협회를 장악한 SK가 웰컴론을 홀대한 결과라는 얘기도 들린다.

대한핸드볼협회 한정규 부회장은 24일 "아직 웰컴론이 100% 지원중단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협상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웰컴론이 손을 뗀다면 협회 차원에서 새 팀을 물색해볼 예정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5일 선수들 월급날인데 줄 사람이 없다. 월급을 못 받으면 전원 FA 신분이 되지만 받아줄 팀이 없다. 한국 남자핸드볼의 현실이 처량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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