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승우인가 했더니.. 볼 컨트롤이 다르네

2014. 11. 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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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6대표 이재홍 코치가 본 장점
다리 벌려 낮은 자세에서 첫 터치.. 실수 적고 다음 동작때도 빨라져
좁은 공간 스텝-위치 선정도 탁월

[동아일보]

이승우가 9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8강 일본전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이승우는 최근 리오넬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동아일보DB·이승우 페이스북

한국 축구의 유망주 이승우(16·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비교된다. 메시가 뛰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유스팀에서 뛰고 있고 체격 조건도 비슷하다. 둘 다 화려한 발재간을 자랑하는 공격수다.

이승우는 18세 미만 선수 이적 규정 위반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바르셀로나 팀 공식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이승우는 여전히 한국과 바르셀로나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승우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과연 이승우는 보통 또래 한국 선수들과 어떠한 차이가 있기에 높은 평가를 받는 걸까. 이승우는 173cm 60kg의 체구로 대표팀에서 아주 왜소한 편에 속한다. 근육량도 대표 선수들 중 가장 적다. 9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한국대표팀의 체력담당 지도를 맡아 이승우를 매일 지켜본 이재홍 코치는 이승우의 장점은 단연 '퍼스트 터치'에서 돋보인다고 밝혔다.

첫 볼 컨트롤의 정확도가 다른 선수들보다 앞선다는 의미다. 이 코치는 "어떠한 볼이 오더라도 자신의 중심 앞에서 공격적으로 볼을 받는 습관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비결은 보폭과 낮은 자세다. 이승우는 보통 선수들보다 양 다리를 훨씬 넓게 벌리고 낮은 자세에서 첫 볼 터치를 한다. 다리를 좁게 벌리고 자세가 높을 때에는 볼이 몸의 중심과 눈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실수할 확률이 높다. 이승우의 안정적인 '퍼스트 터치'는 그 다음 '세컨드 동작'에도 영향을 준다.

이 코치는 "스프링을 길게 늘였다 놓으면 빠르게 튀어나가는 것처럼 이승우는 다리 사이가 넓은 자세로 첫 터치를 하기 때문에 다음 동작으로 나갈 때 더 스피드를 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장점은 좁은 공간에서의 스텝과 위치 선정에 따른 상황 판단 능력이다. 이 코치는 "평소 (이)승우가 '가르치는 건 바르셀로나보다 한국이 낫다'고 한다"며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항상 수비가 있는 상황에서 실전과 가까운 훈련을 하기 때문에 상황 대처나 동료들을 활용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코치는 이승우가 최근에서야 근력 운동과 파워 트레이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기장에서 익힐 수 있는 축구의 기본기와 집중력, 자신감을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에서 힘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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