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150만 달러 잭팟..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도전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50만 달러(약 16억7000만원)의 잭팟을 터트렸다.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6540야드)에서 LPGA투어 최종전으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의 성적으로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연장전에 들어간 리디아 고는 4차 연장전 끝에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신인왕을 확정지은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데뷔 첫해인 올해 3승을 거둬 개인 통산 5승을 기록하게 됐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우승 상금 50만 달러를 받은 리디아 고는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더해 순위를 정하는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를 더해 150만 달러를 한꺼번에 수확했다. 시즌 상금은 208만 달러로 스테이시 루이스(253만 달러·미국), 박인비(222만 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신인이 첫해 상금을 200만 달러 이상 번 것은 리디아 고가 처음이다.
신인으로서 3승으로 올리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짜 즐거운 해였다"며 "세 번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상위 10위에 15번이나 드는 등 이렇게 많이 상위권에 올라갈지 몰랐다. 긴 시즌이었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올해의 선수상 2연패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 공동 24위에 그치면서 빈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박인비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던 루이스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 3관왕을 휩쓸었다. 미국 선수가 이 3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1993년 벳시 킹 이후 루이스가 21년 만이다.
그러나 박인비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2위는 루이스, 3위는 리디아 고가 마크했다. 김효주(19·롯데)와 백규정(19·CJ오쇼핑)은 나란히 한 계단씩 오른 9위와 11위에 자리했다. 남자는 여전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위를 지켰다.
한편 올해 LPGA에 출전한 순수 한국선수는 10승을 거두며 예년과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교포선수들의 성적(리디아 고 3승, 미셸 위 2승, 크리스티나 김 1승)을 포함할 경우 한국(계) 선수들은 16승이나 수확, 역대 최고의 한해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09년의 12승이다. 한국낭자들은 내년에 김효주, 백규정이 시드권을 받아 출전이 확정돼 있고 장하나(22·BC카드), 김세영(21·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Q스쿨에 도전장을 내고 있어 신인왕을 두고 집안다툼을 벌일 공산이 커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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