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압구정 아파트, 경비 78명 전원 해고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입주민의 모욕적인 대우에 견디다 못해 분신 사망한 경비원 고 이모(53)씨의 동료 경비원 78명이 전원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현재 용역업체와 계약을 종료키로 해서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 강남 압구정의 A 아파트 경비업체 선정을 수탁하는 한국주택시설관리주식회사는 지난 20일 이 아파트 경비노동자 전원에게 해고 예고 통보장을 보냈다. 통보장에는 이 관리회사와 경비 노동자들이 속한 업체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돼 다음 달 31일자로 노동자들을 해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새 용역업체 입찰을 위한 공고를 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달 초 회의에서 용역업체를 바꾸기로 결정했고 해당 내용이 담긴 공고문은 아파트 내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일반노조 김선기 대외협력국장은 "현재의 용역업체는 이 아파트와 15년 이상 계약을 갱신하며 일을 해 온 곳"이라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이씨 분신 사건 이후 경비원들이 처우 개선·정년 연장을 요구하자 오히려 역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비노동자 이씨는 지난 10월 7일 주차장에서 분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한 달 뒤인 지난 7일 사망했다. 이씨의 분신 이후 입주자대표회의와 노조는 재발 방지 및 보상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78명의 경비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25일 오전 11시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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