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선 "단일리그 도입" .. 밖에선 "PO 부활"

김지한 2014. 11. 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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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상·하위팀 분리, 한목소리로 반대흥행 부진엔 "총체적 문제" 최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지난 2012년 도입해 3년째 시행 중인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축구계 안팎의 반응은 냉담하다. 설문에 응한 비축구인들 중 이 제도의 도입 여부와 취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플릿 시스템은 프로축구연맹이 1·2부리그 승강제(1부리그 최하위와 2부리그 최상위 팀이 자리를 맞바꾸는 제도) 실시를 앞두고 흥미를 높일 보완재로 도입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진행 방식에서 착안했다.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그룹A(1~6위)와 그룹B(7~12위)로 나누고 별도의 리그를 치러 A는 우승팀을, B는 강등팀을 가린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차갑기 짝이 없다. 올 시즌 그룹A에서는 전북 현대가 3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어 선두권 경쟁이 싱겁게 끝났다. 그룹B 팀들은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올 시즌 스플릿 시스템 적용 후 그룹B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2335명(11월24일 현재)에 그쳤다. 그룹A 평균(1만654명)의 21.9%에 불과하다. 그룹B에서 경쟁 중인 모 감독은 "우승 못지 않게 강등권 경쟁도 주목 받고 TV 중계도 늘어날 걸로 기대했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다. 꾸준히 경기를 치르지만 리그에서 배제된 느낌마저 받는다. 이래저래 스트레스만 더 커졌다"고 토로했다.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비호감은 축구계 밖에서 더 컸다. 비축구계 응답자 50명 중 78%가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답해 축구계 응답률(64%)을 앞질렀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이형진 부단장은 "크든 작든 우승 타이틀이 걸려 있어야 관심이 모이는 게 한국 프로 스포츠 문화"라면서 "스플릿 시스템은 지나치게 복잡하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잘 모르니까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정효 서울대 강사는 "리그 안에 또 다른 리그를 만들어 팬들의 관심을 끌겠다던 당초 취지와 달리 흥행 요소로 자리잡지 못했다.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바람직한 대안에 대해서도 축구계와 비축구계의 시각 차가 발생했다. 축구계에서는 유럽식 단일리그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46%로 가장 많았다. 김호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단일리그로 돌아가면 시즌 막판 경기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단일리그가 가장 합리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비축구계에서는 정규리그 후 플레이오프(PO)를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52%에 달했다. 4대 프로스포츠 종목 중 축구를 제외한 야구·농구·배구는 '정규리그+PO' 시스템이 정착됐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김성우 사무국장은 "PO는 각본없는 드라마의 연출을 돕는 유용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스플릿 시스템 유지 의견은 축구계가 32%로 비축구계(18%)보다 높았다.

 프로축구의 흥행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31%가 "총체적 문제다. 어느 한 가지로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팬들의 눈길이 유럽 축구와 대표팀에 쏠린 가운데 프로연맹과 구단의 마케팅 역량 부재와 연고지 정착 노력 부족이 맞물려 흥행 부진으로 나타났다는 게 응답자들의 생각이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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