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단독 2위 놓친 수비왕, 분루 삼킨 라이온 킹

손동환 입력 2014. 11. 25. 00:04 수정 2014. 11. 25. 00: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승리를 노린다.

원주 동부는 서울 SK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68-69로 패했다. 4쿼터에서 승부를 볼 수 있었다. 4쿼터 종료 15초 전까지 앞섰기 때문.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흔들렸다. SK와 공동 2위였던 동부는 3위(12승 5패)로 떨어졌다.

안양 KGC는 인천 전자랜드에 68-72로 패했다. 2쿼터 한때 30-1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그리고 리카르도 포웰(197cm, 포워드)과 정영삼(187cm, 가드)에게 일격을 당했다. 결국 단독 5위의 기회를 놓쳤다.

동부와 KGC는 25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맞붙는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 1라운드는 동부의 승리(65-56). 동부의 '수비'와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두 팀 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경기의 아픔을 또 한 번 되풀이할 수 없다.

# '수비왕' 윤호영, 2위 다툼의 아픔 극복할까?

윤호영은 2014~15 시즌 평균 8.9점 7.4리바운드 2.0어시스트에 1.5개의 스틸과 1.4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수치는 스틸과 블록슛. 박찬희(안양 KGC)와 함께 스틸 부문 공동 5위를 기록하고 있고, 리카르도 라틀리프(울산 모비스)에 이어 블록슛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뜻. 동부가 다양한 수비 전술을 펼치는 것도 윤호영의 수비력이 있기 때문.

동부는 지난 23일 SK와 2위 전쟁을 펼쳤다. 초반 경기력은 좋았다. 특유의 강한 수비로 SK의 장신 포워드진을 봉쇄했다. 앤서니 리차드슨(199cm, 포워드)이 1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었고, 윤호영이 공격에 가세했다. 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이 2쿼터에 나서자, 동부의 높이는 더욱 강해졌다. 윤호영-김주성(205cm, 센터)-사이먼이 페인트 존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동부는 전반전을 41-26으로 마쳤다.

그러나 동부의 공격력이 3쿼터 들어 급속히 떨어졌다. 박상오(195cm, 포워드)와 애런 헤인즈(199cm, 포워드), 김선형의 집중력을 살려줬다. 동부는 경기 종료 15초 전까지 64-61로 앞섰다. 하지만 안재욱(175cm, 가드)의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으로 SK에 공격 기회를 내줬다. 그리고 김선형에게 동점 3점포를 맞았다.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마지막 수비에서 헤인즈에게 자유투를 허용하며, 패배의 아픔을 느꼈다.

동부의 다음 상대는 KGC.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장민국(199cm, 포워드)과 박찬희(190cm, 가드)에게 3점슛 5개를 내주며, 전반전을 34-37로 마친 것. 그러나 사이먼의 공격력과 동부의 질식수비가 3쿼터부터 빛을 발했다. 사이먼은 3쿼터에만 8점을 퍼부었고, 동부는 KGC의 3쿼터 득점을 '8'로 막았다. 허웅(185cm, 가드)도 맹활약(16점 6리바운드)을 펼치며, 팀 승리를 도왔다.

동부의 강점은 '수비'와 '높이'. 동부 가드 두경민(183cm, 가드)은 "5대5 연습을 할 때, 우리 팀 트리플 타워를 보면, 어떻게 뚫어야 할지 모르겠다. 높이도 있는데,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며 트리플 타워의 위력을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윤호영이 흔들리면, 동부의 수비는 흔들린다. 윤호영이 템포를 영리하게 조절하는 선수지만, 많은 출전 시간(평균 34분 38초) 앞에서는 흔들릴 수 있다. 동부는 윤호영의 부담을 덜어야, 후반 집중력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 '라이온 킹' 오세근, 역전패의 아픔 극복할까?

오세근은 데뷔 시즌부터 평범하지 않은 활약을 했다. 2011~12 시즌 정규리그 평균 15.0점 8.1리바운드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평균 17.5점 5.3리바운드로 MVP를 차지했다. KGC의 창단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견인했다. 2013~14 시즌 종료 후 상무로 입대했지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KGC에 복귀했다. 이동남(39) 감독대행을 포함한 KGC 선수단 모두 '플레이오프'라는 꿈을 꾸고 있다.

KGC는 지난 23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3연승을 노렸다. 전반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오세근의 골밑 장악력이 돋보였다. 최현민(195cm, 포워드)과 함께 골밑 수비와 박스 아웃을 책임졌다. 공격에서도 넓은 행동 반경을 보여줬다. 로우 포스트와 하이 포스트를 넘나들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다. '골밑 파트너' 리온 윌리엄스(197cm, 센터)도 오세근의 힘을 받아, 2쿼터에만 7점을 넣었다.

KGC는 전반전을 38-26으로 마쳤다. 오세근은 3쿼터에도 6점 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박찬희와 양희종(195cm, 포워드) 등 다른 국내 선수의 지원이 부족했다. 3쿼터 마지막 수비에서 정병국(184cm, 가드)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51-51로 4쿼터를 맞았다. 양희종이 4쿼터에만 9점을 퍼부었고, 오세근과 윌리엄스가 또 한 번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포웰과 정영삼의 맹폭에 무너졌다. KGC는 결국 유리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KGC의 다음 상대는 동부. 오세근은 동부와 1라운드에서 8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다. 공격 리바운드 5개를 얻었다. 수비와 박스 아웃에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홀로 트리플 타워와 맞섰다. 하지만 팀의 공격력이 너무 저조했다. KGC 선수 중 1라운드 동부전에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이가 아무도 없었다. 오세근 역시 복귀 후 두 번째 경기라, 체력과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았다.

KGC는 오세근 합류 후 5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의 성적은 1승 6패. 오세근이 가세한 KGC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KGC 선수단 모두 "(오)세근이가 골밑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우리 팀 특유의 빠른 농구를 펼칠 수 있다"며 '오세근 효과'를 설명했다. 오세근의 존재감은 분명 크다. 그렇다고 해서, 오세근이 40분 내내 코트에 나설 수 없는 법. KGC가 중위권으로 확실히 올라서려면, 오세근의 투입 시기를 정밀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윤호영(원주 동부, 왼쪽)-오세근(안양 KGC, 오른쪽)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