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노 지진, 규모8 강진 전조 가능성 주목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22일 일본 나가노현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6.7 지진이 규모 8 강진의 징후일 수도 있다는 시각이 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23일 이번 지진이 가미시로(神城)단층이 움직임에 따라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발표했는데 이 단층은 더 큰 지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토이가와시즈오카(絲魚川―靜岡)구조선 단층대 일부이기 때문이다. 구조선은 대규모의 단층이 일렬로 모인 것을 말한다.
이토이가와시즈오카구조선 단층대는 후지산 북쪽인 야마나시(山梨)현에서부터 나가노현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약 140∼150㎞에 길이로 뻗어 있으며 지진조사위원회가 규모 7 이상의 지진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지목한 일본 내 110개 활단층 가운데 하나다.
이토이가와시즈오카구조선 단층대에서 30년 내에 규모 8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약 14%로 추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이토이가와시즈오카구소선 단층대의 지진을 예고한 것일 수도 있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고케쓰 가즈키 도쿄대지진연구소 교수는 "이토이가와시즈오카구조선 단층대에서도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와 관련 "여진의 범위가 남쪽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는 스즈키 야스히로(鈴木康弘) 나고야대 교수(변동지형학)의 발언을 전했다.
일단 22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24일 오전 10시부터 3일간 진도 5를 넘는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10%, 진도 5 미만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30%라고 밝혔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이번 지진 때문에 하쿠바무라(白馬村)의 기준점에서 지반이 남동방향으로 29㎝ 움직이고 아래쪽으로 12㎝ 내려앉은 것(침강)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24일 히로우치 다이스케(廣內大助) 신슈(信州)대 교수팀이 실시한 현지 조사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약 2㎞에 걸쳐 지표면에 높이 차가 발생했으며 격차가 최대 80∼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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