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이 밝힌 대종상? "권위는 없다고 봐야"

성하훈 입력 2014. 11. 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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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로들이 중심인 상태에서 개선 가능성 없어"

[오마이뉴스 글:성하훈, 편집:이선필]

 지난 21일 열린 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명량>의 김한민 감독
ⓒ 이정민
[기사 수정 : 2016년 5월 3일 오후 5시 20분]

"심사의 공정성은 문제가 없다. 기계적으로 투표를 했고, 심사위원 간의 협의도 일절 없었다. 수상자도 당일 공개되기 전까지는 아무로 몰랐다. 다만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이전의 권위는 없다고 봐야 한다. 달리 위상을 회복할 방법도 없다는 것이 한계다."

51회 대종상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한 영화계 인사는 23일 전화통화에서 올해의 수상 결과를 이렇게 총평했다. 흥행작 위주의 수상 결과에 대해 이 심사위원은 예심 문제와 함께 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는 데 따른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온라인투표가 이뤄지면서 본심 후보들이 거의 흥행작 위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일단 예심에 문제가 많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일반 관객들이 온라인투표에 참여하면서  팬심에 따른 인기투표 경향이 나타나다보니, "본심에 올라오는 작품이 흥행작 위주로 구성되는 경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대종상이 독립예술영화 등 한국영화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원래부터 충무로 상업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심사위원 구성에서 영화인총연합회 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70~80대 원로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데, 그분들이 요즘 젊은 감독들의 작품들을 열심히 찾아보겠냐"며 "최근 영화의 흐름을 잘 모르는 원로들이 단체의 지분으로 나오다보니 폭넓은 시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대종상이 권위를 회복하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화인총연합회에서 확실히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종상은 2012년 정인엽 감독이 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을 맡고 있을 때 사단법인으로의 분리가 있었으나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법원 판결로 무효화 됐다.

이 심사위원은 "지난번 분리는 이를 주도한 사람들이 이권을 챙기려는 목적이 있었기에 논란이 컸다"면서 "신망 받는 영화계 인사가 대종상을 맡도록 하고 영화인총연합회 분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인총연합회에서 이를 기득권으로 생각해 쉽게 동의하지 못할 게 분명해 기대감을 갖기는 어려운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원로영화인들이 기득권 안 놓으려 해 개선 힘들 것" 

기업인이 주관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영화계의 비판에 대해서는 "행사를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을 영화인총연합회(이사장 남궁원)가 감당 못하니까 기업인에게 위탁한 것이 아니냐?"며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자신들이 비용을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대종상 심사와 관련해 영화계 일부에서는 영화평론가들과 영화학회 등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심사위원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단체나 개인의 이해관계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심사위원은 "그런 의견에 충분히 동의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심사의 권위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도 원로 소리를 듣지만 원로영화인들이 끝까지 물러날 생각을 안 할 것이기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심사위원 구성과 관련해 그는 "이규태 조직위원장이 주관한 것으로 알고 있고, 나름대로 객관적인 인물들을 포함시키기 위해 애쓴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김승업 (전 부산 영화의 전당 대표)가 맡았다"고 밝혔다.

올해 대종상 본심 심사위원은 김승업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박종원(영화감독협회), 장현수(영화감독협회) , 이재웅(영화기술단체협의회), 이금복(영화기획협회), 김영인(영화배우협회), 윤석훈(시나리오작가협회), 마용천(영화조명감독협회), 오현제(영화촬영감독협회), 오동진(영화평론가), 한옥희(영화평론가), 김신성(세계일보 기자), 김현옥(세종대 영화과 교수), 강미라(극동대 영화과 교수), 조승범(법무법인 대표), 김대승(영화감독), 김미희(스튜디오 드림캡쳐 대표), 이미연(영화감독조합), 채윤희(올댓시네마 대표) 등 19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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