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간소음, 이웃 갈등 심각..'보복 상품'까지 등장
[뉴스데스크]
◀ 앵커 ▶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윗집에서 소음을 내면 맞불작전으로 더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일명 복수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오죽했으면 하는 동정론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아파트.
화재감지기처럼 생긴 스피커를 천장에 붙이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봤습니다.
이 기기는 한쪽으로 소리가 집중되도록 개조돼 소음의 6,70%가 윗집으로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층간소음에 항의하기 위해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리는 건 안 되지만, 천장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는 건 괜찮다는 법원 판결을 내세워 팔고 있는 이른바 '복수 상품'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지만, 날이 추워지면서 주문량이 더 늘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
◀ 업체 관계자 ▶
"겨울이 되니까 사람들이 집에 있어서 주문 건수가 3~4배 정도는 늘어난 거 같아요."
추운 날씨에 아이들의 실내활동이 많아지고, 난방을 위해 문까지 닫은 채 생활하다 보니 실내 소음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환경부에 접수되는 층간소음 민원도 여름에 비해 겨울이 배 이상 많습니다.
◀ 장선덕/아파트 주민 ▶
"이야기한다고 듣는 아이들도 아니고 어려서..근데 뛰다 보면 밑에 집에서 많이 올라오기도 하고 그래서 이웃 간 마음 상한적도 있고.."
정부는 두꺼운 바닥재와 완충재 설치 등 규정을 30세대 이하 소규모 주택까지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층간소음 분쟁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승철입니다.
(장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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