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빅리그] 라미레스 떠난 다저스 내야의 '떠오르는 별' 스위니

이상희 2014. 11. 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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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상희]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31)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라미레스는 전 소속팀 LA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금액(약 166억원)과 계약기간(1년)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미레스는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소속이었던 2006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필두로 2008년에는 '30(홈런)-30(도루)'을 달성했고, 2009년에는 타율 0.342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을 만큼 빅리그를 대표하는 '파이브 툴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다저스로 이적한 2012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86경기 출전에 그친 뒤 올해도 128경기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매년 150경기 이상 나섰던 그의 전성기와 확연히 다른 수치이다. 불안한 그의 수비도 문제였다. 이 때문에 다저스와 라미레스의 결별은 확실해 보인다. 다저스의 내야자원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은 "라미레스의 빈자리를 2루수 디 고든(26)으로 메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고든은 2012년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그 해 7월 엄지 부상을 당했고 다저스는 당시 고든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라미레스를 영입했다. 라미레스에게 밀린 고든은 2루수로 전향했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 도루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다저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저스틴 터너(30)도 라미레즈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터너는 올 시즌 총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7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내야의 모든 포지션은 물론 외야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는 유격수 코리 시거(20)처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내야 유망주들이 많다. 2루수 다넬 스위니(23)도 그 중 한 명이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인 스위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1라운드에서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에 진학했다. 지명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스위니는 3할대 중반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뽐냈고,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3라운드(전체 416번)에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2012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스위니는 타율 0.303, 10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싱글 A로 승격한 뒤에는 타율 0.275, 11홈런 77타점 48도루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가 눈에 띌 만큼 성장했다. 올 시즌 더블 A에서 뛴 스위니는 타율 0.288, 14홈런 57타점 15도루를 기록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스위니는 또 올 정규시즌이 끝난 뒤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들만 뛸 수 있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해 타율 0.316, 2홈런 12타점의 호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스위니를 가리켜 "안정된 수비는 물론 내야수로는 흔치 않은 파워와 주력까지 겸비한 선수"라고 호평했다. 스위치 타자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음은 스위니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만나서 반갑다. 최근 몸 상태는 어떤가.

"나쁘지 않다. 좋은 편이다."

- 정규시즌이 끝났는데 AFL 때문에 못 쉬고 있다. 피곤하지 않나.

"신체적으로 피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출전선수명단에 오른 내 이름을 확인하고 경기에 출장하면 피곤한 것도 잊어버리게 된다. (웃으며) 아직은 견딜 만하다."

정규시즌뿐 아니라 이곳 AFL에서도 잘하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특별한 비결은 없다. 올 정규시즌에서 타격감이 좋았는데 다행히 이곳 AFL에서도 좋은 타격감이 계속 유지되는 것 같다. 잘 알겠지만 이곳에는 뛰어난 투수들이 많다. 빅리그 관계자들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많이 온다. 좋은 투수들이 타자를 제압하기 위해 노력하듯 타자인 나도 그들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매 타석 집중하고 있다."

- 자신감이 좋은 것 같다.

"(웃으며) 그래야만 한다. 야구는 실력뿐 아니라 상대에게 질 수 없다는 자신감과 정신력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다."

- 어렸을 때 롤모델은 누구였는지 궁금하다.

"아버지가 내 롤모델이다. 그는 내게 운동선수가 지녀야 할 외적인 실력은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아버지는 또 야구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도 가르쳐 줬다. 이런 아버지의 도움과 인도가 있었기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

-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팀은.

"고향이 플로리다여서 자연스럽게 마이애미 말린스를 가장 좋아했다."

-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나.

"다저스로부터 지명 받던 날 느꼈던 감정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날 지명이 있기 전에 다저스 스카우트에게 미리 연락을 받았는데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어렸을 때부터 꿈꾼 프로선수가 될 수 있었고 아울러 메이저리그라는 더 큰 꿈을 향해 뛰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너무 고맙고 가슴 벅찼다."

- 프로생활 2년 째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는다면.

"경기진행 속도와 정신력인 것 같다. 프로선수들은 경기장에 오면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마추어와 달리 경기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다. 아울러 정신력도 좋다. 나는 대학을 거쳐 프로에 왔는데 고등학교 때 느낀 것과 대학에서 경험한 것이 다르듯 대학교와 프로는 또 다른 차이가 있다."

- 만약 야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야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참, 스포츠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쪽 방면의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 시즌 중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날은 주로 무엇을 하나.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평소 아내가 경기장에 자주 오는 등 내조를 잘한다. 그래서 쉬는 날만큼은 그런 아내를 위해 쇼핑을 하거나 외식을 하는 등 가급적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 평소 아내에게 진 빚을 쉬는 날 몰아서 갚는 것인가.

"(웃으며) 그런 셈이다."

- 별명이 있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건 없다. 동료들이 내 이름의 첫 글자인 '디(D)'라고 부르거나 또는 스위니라고 부른다."

- 야구선수들은 징크스가 많다. 당신도 그런가.

"나는 연습과 경기 전에 신(神)에게 항상 감사기도를 하는 것 외에는 징크스가 없다. 신이 내게 야구 재능을 줬고 그것을 통해 내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현실이 너무 고맙기 때문이다. 야구를 통해 신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 야구선수로서 본인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야구선수로서 나의 장점은 활용폭이 넓다는 데 있다. 나는 2루와 3루 등 내야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아울러 1번부터 9번까지 어느 타선에 배치돼도 임무를 수행할 자신이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욕심이 좀 많다는 것이다. 내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보니 생각한 대로 야구가 되지 않으면 쉽게 슬럼프에 빠진다. (웃으며) 빅리그에 가기 위해선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도 장점일 것 같다.

"물론 장점이라면 장점일 것이다. 하지만 홈런은 내가 의식하거나 노려서 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내세우진 못할 것 같다."

- 다저스에는 당신과 포지션이 같은 주전 2루수 디 고든이 있다. 빅리그에 진출하려면 그를 넘어야 하는데 신경 쓰이지 않나.

"(단호하게) 전혀 그렇지 않다. 다른 선수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내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나만 잘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고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 향후 빅리그에 데뷔하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어렸을 때부터 지미 롤린스(36·필라델피아)의 플레이를 좋아했다. 그는 나와 같은 중앙 내야수로 수비는 물론 공격도 뛰어난 선수이다. 특히 롤린스는 빅리그에서 무려 15년간이나 뛰며 필라델피아 구단 역대 최다안타(2306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롤린스가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쳐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나 역시 빅리그에 데뷔하면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에 자주 출전하면서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되겠다."

-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생각보다 더 어렵다. 경쟁이 심한 것은 물론 부상 등의 변수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다. 주변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도 본인의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하라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다. 모든 결과는 최선을 다한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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