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A 대어 몸값, 日 에이스보다 높다 왜?

입력 2014. 11. 24. 14:01 수정 2014. 11. 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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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이제 일본리그 투수들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시대가 왔다.

한국프로야구 FA 시장이 개장한지 벌써 5일째이지만 19명 신청자 중 계약자는 아직 없다. 선수와 구단의 협상이 전개되기도 전에 곳곳에서 대박 계약 소리들이 나와 애초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고, 아직까지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바다 건너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지바 롯데 마린스 에이스로 활약한 특급 좌완 나루세 요시히사가 FA 자격을 행사하며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루세의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6억엔. 우리 돈으로 약 57억원에 해당한다.

올해 만 29세의 나루세는 2006년 1군 데뷔 후 7시즌 통산 164경기 75승51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하고 있는 리그 정상급 좌완. 최근 4년 연속 포함 5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꾸준히 활약한 검증된 투수이기도 하다. 그의 몸값이 우리 돈으로 60억원 안팎이다.

만약 나루세가 한국에 있었다면 그의 몸값은 이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게 분명하다. 이미 한국의 FA 선수들 몸값은 나루세를 훌쩍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FA 투수 최대어 장원준과 윤성환은 지난해 장원삼이 기록한 60억원, 야수 최대어 최정은 강민호의 75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

이제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큰 돈을 손을 쥘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FA 대어급 선수들의 시세는 일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말부터 시작된 FA 시장 호황세는 올해까지 4년째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기준선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당분간 계속 치솟을 일만 남았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인프라의 차이를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한국야구의 시장이 커졌다고 하지만 기본 저변은 일본을 따라갈 수 없다. 일본은 선수 수급이 한국보다는 원활하며 자원이 많다. 에이스가 떠나도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들이 꾸준히 나온다. 다르빗슈 유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니혼햄 파이터스에 오타니 쇼헤이가 입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10개팀으로 리그가 확정된 것에 비해 여전히 저변이 크게 취약한 한국은 언제나 그렇듯 선수 부족에 시달린다. 게다가 FA 취득 자격도 일본의 고졸 8년, 대졸 7년보다 1년씩 늦는 데다 보상 등급제를 실시하는 일본보다 보상 규정도 까다롭다. 우리도 일본처럼 저변을 크게 넓히며 선수층을 두텁게 하거나 FA 제도 손질로 공급을 늘리지 않는 이상 치솟는 FA 몸값을 제어하기 어렵다. FA 시장 이상가는 구단들이 초래한 결과다.

waw@osen.co.kr

<사진> 나루세-최정-장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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