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 UFC 한국파이터의 진화형" 극찬

입력 2014. 11. 24. 11:20 수정 2014. 11. 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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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데뷔전 18초 KO승으로 'UFC 성공시대'를 예약한 '슈퍼보이' 최두호(23ㆍ구미MMA)에게 국내외 관계자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단 한 차례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런데도 '진화한 한국 파이터의 상징'이란 극찬까지 나왔다. UFC에 진출해 데뷔전을 가진 8명의 한국 파이터 중 가장 잘 준비됐으며, 타격 기량에서는 '코리안좀비' 정찬성(27ㆍ코리안좀비MMA)과 쌍벽을 이룬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최두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프랭크 어윈센터에서 벌어진 'UFC 파이트나이트(Fight Night) 57'(이하 UFN 57)에서 멕시코의 신예 후안 마누엘 푸이그(25)를 라이트 카운터에 이은 파운딩으로 몰아쳐 1회 단 18초만에 TKO로 승리했다. '데뷔전 승리'라는 단 한번의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마누엘 푸이그를 쓰러뜨리고 승리가 선언된 뒤 포효하는 최두호. 사진제공=ZUFFA, LLC

경기가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원체 빨리 끝났지만 내용은 상당히 출중했다. 상대 푸이그가 다가서며 가볍게 날린 레프트잽을 오른쪽 귀 뒤로 살짝 흘리면서 천공기처럼 쾅 하고 끊어치는 강력한 라이트를 푸이그의 턱에 적중시켰다. 만화에서 종종 나오는 이른바 '크로스카운터'였다. 상당한 뇌 진동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진 푸이그에게 곧바로 달려들어 채찍같은 파운딩을 연사하며 심판의 경기중지를 이끌어냈다. ▶"진화한 한국파이터 표본" "타격 기량 세계정상급"=최두호의 UFC 이전 무대인 일본 딥(DEEP) 시절부터 그를 지켜봐온 천창욱 CMA코리아 대표는 "최두호는 상당히 준비된 상태로 케이지에 오른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제까지 UFC에 진출한 국내 파이터중 저 정도 준비된 상태로 부담감 없이 데뷔전에서 고스란히 자기 기량을 보여준 파이터가 몇이나 됐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면에서 최두호는 한국파이터들의 진화형"이라고 평가했다. 완벽한 준비, 그 준비를 큰 무대 데뷔전이란 중압감을 이겨내고 케이지에서 그대로 발휘한 실행력에 대한 절찬이었다.

최두호 본인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운터는 상대 그래플링을 방어하다 타격전 양상이 될 때 쓰려던 전략이었는데 초반부터 타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대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데뷔전이 빨리 끝나 다음 경기에서도 데뷔전 느낌이 들까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어지간한 배짱이 아니면 해외 원정 만원 관중 앞에 서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면서 나 아닌 나로 싸우게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는 곰살맞게 웃으며 등장해서는 가볍게 승리했고, 다시 곰살맞게 웃으면서 승자 즉석 인터뷰에도 응했다. 이창섭 관장이 "멘탈은 최두호가 최고"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최두호의 타격 기량은 당장 세계 정상급이란 평가다. 정교하면서도 상대를 쓰러뜨릴 만큼의 위력을 겸비했다. UFC 공식 기록상 이날 경기에서 그는 15방의 타격을 가해 무려 10발을 적중했다.  

최두호의 크로스카운터가 작렬하는 순간. 상대의 펀치를 보고, 피하고, 스텝인하면서 체중을 실어 저렇게 때린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사진제공=ZUFFA, LLC

천 대표는 "정찬성과 최두호는 타격 기량면에서 쌍벽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며 "정찬성이 돌격해 난타전을 벌이는 본능형 스타일이라면 최두호는 공격 횟수는 그보다 적지만 좀더 정교하고 상대의 빈틈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격투기전문가인 김기태 공도코리아 대표는 "UFC 한국 파이터중 최고로 평가받는 김동현도 종종 막무가내로 치고들어가 휘두르고 보는 경향이 있을 만큼 국내에서 아직 정교한 타격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는 별로 없다"며 "최두호는 이번 경기에서 '보고, 피하고, 때리는', 소위 '슥빡'(상대의 공격을 '슥' 흘리고 카운터를 '빡' 꽃아넣는 테크닉을 뜻하는 복싱계 속어)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즉석 반응도 뜨거웠다. 현장 중계진이던 캐스터 존 아닉은 최두호가 찬스를 즉각 낚아채 강력한 첫인상을 남겼다고 호평했고, 브라이언 스탠도 상처입은 상대를 몰아쳐 곧바로 피니시로 연결했다며 최두호의 킬러본능을 칭찬했다. ▶국제전 10연승 달성 최두호의 2전도 기대=최두호는 이번 경기 승리로 통산 12승째(1패)를 올렸다. 아울러 국제무대 해외 선수들을 상대로 10연승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파이터중 처음이다. 그의 13전 커리어중 국내 선수와 싸운 것은 지난 2010년 M-1 무대에서 이종화에게 TKO승을 거둔 경기 단 한 차례 뿐이다. 최두호는 "이런 기세를 이어가 해외 무대 20연승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주무대가 세계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겨루는 UFC가 된 만큼 이제까지의 10연승보다는 훨씬 어려운 10연승이 추가로 필요하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UFC 내에서만 11연승을 거둔다는 목표인 셈인데, 그 사이 타이틀전까지 추진될 수 있다.

물론 이제 막 단체 데뷔전을 치른 현재로서는 너무 앞서간 이야기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커리어에서 그 만큼의 포텐셜을 지닌 게 최두호다. 그는 "좀 쉬고 나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승리를 헌납한 푸이그 측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리매치를 원한다"고 했지만, 최두호는 앞으로 나아가야지 그에 응해줄 이유는 없다. 최두호는 통상의 경기 주기로 볼 때 내년 봄 2차전에 나서게 된다. 그래플러를 첫 상대로 붙여준 UFC는 2차전에선 그와 타격으로 자웅을 가릴 만 한 전문 스트라이커를 붙여줄 가능성이 높다. 최두호의 타격 기량은 여기서 다시 한번 검증받게 된다. yjc@heraldcorp.com-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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