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양현석 배려없는 발언이 준 불편함, 홍찬미 '제2의 권진아' 될까
K팝스타4 홍찬미 |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K팝스타4' 홍찬미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서 가능성을 엿본 시청자들은 제2의 권진아를 떠올렸다.
23일 첫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케이팝스타 시즌4'가 첫회만에 동시간대 2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참가자들 또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홍찬미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눈길을 끈다. 홍찬미는 다니엘 파우터의 곡 '프리 루프'를 건반을 치며 매끄럽게 불러냈다. '프리 루프'는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으로 얼터너티브 팝음악에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홍찬미는 이를 매끄럽고 여린 감성적인 보컬과 건반 연주로 소화해냈다. 잔잔하고 담백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같은 느낌을 주는 무대였지만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양현석 박진영은 감흥없이 노래를 듣다가 이를 중단시켰고 "감성이 섬세하고 노래 속에 많은 게 담긴 건 알겠지만 목소리가 중음 저음이 없고 얇은 고음으로 흥얼거리듯 노래하니 노래가 구름처럼 지나간다. 곱고 예쁜 노래가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혹평하며 불합격을 줬다.
양현석은 "한 시간짜리 영화에도 기승전결이 있다. 훅이라는 메인테마가 있다. 그런데 홍찬미 양은 계속 도입부를 반복하고 있다. 처음에 들을 땐 좋은데 20초 듣다 보면 다음 건 언제 나오지 싶다. 스타일은 좋은데 지루하다"고 혹평하며 불합격을 줬다.
심사순서까지 양보한 채 생각에 잠긴 유희열은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다"고 입을 열었고 "홍찬미 양의 노래하는 스타일과 좋아하는 음악적 성향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 안테나뮤직 식구들이 저기 앉아있다. 두 사람이 말하는 건 냉정히 들어야 한다. 그러나 굳이 따르라고 하고 싶진 않다. 나는 좋다. 노래 잘하는 가수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수줍고 소박하고 가녀리고 구름 위를 흘러가는 듯한 그런 노래들도 있어야된다"라고 했다.
이에 발끈한 양현석은 "그런 노래를 콘서트에서 부른다고 생각해보라"고 반박했다. 양현석은 "한 곡만 듣기엔 들을 수 있는데 20곡을 부른다고 생각하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뒤에 앉아있던 안테나 뮤직 소속 객원 심사위원들의 표정도 굳었다.
유희열 또한 침착하게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대표적인 친구가 그렇게 노래를 스무곡 씩 부르는 가수가 있다. 우리 회사는 거의 다 그런다. 루시드 폴이 그런다. 속삭이는 얘기를 듣고 싶어 앉아있는 분도 꽤 많다"고 했다.
양현석이 참가자에 대한 심사를 할 순 있지만 음악적 성향까지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다. 매번 시청자들의 기준과는 다른 세 심사위원들의 각기 다른 모호한 심사평이 논란을 야기할 때도 있지만 'K팝스타'의 특성은 애초 국내 3개 기획사의 성향에 따라 스타를 뽑기 위한 시스템으로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해 심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세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통해 각기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고 이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YG 양현석은 자신만의 잣대를 고집하고 강요하는 배려없는 발언으로 안테나뮤직 수장인 유희열은 물론 소속 뮤지션들과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청자까지도 기만하는 행태를 보였다.
두 사람의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에 박진영은 흥미로우면서도 불안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결국 유희열은 와일드 카드를 꺼내 홍찬미를 구제하면서도 "내 얘기는 지우고 두 분의 이야기를 기억하라. 다음 라운드를 기대하겠다"고 'K팝스타'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뼈있는 조언을 던졌다. 홍찬미는 눈물을 흘리며 무대를 내려갔고 "누군가 내게 이런 조언을 해준 적이 없어서 그런 말을 들었다는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했다.
홍찬미는 노래를 부르기 앞서 "이렇게 노래를 불러볼 기회가 없었다. 무대경험이 없는데 도중에 떨어져도 좋으니 그 분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고, 특히 유희열 심사위원님이 본인이 노래를 만들고 불러본 경험이 있으시고 나에게 어떤 평가든 좋은 영향을 주실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바람은 통했다. 비록 양현석 박진영은 '큰 한 방이 없다'며 혹평세례를 했지만 유희열은 홍찬미의 음악성향을 인정하고 기회를 줬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성향을 고려해 두 심사위원의 말을 꼭 새겨들으라고 조언했다. 여기서 기시감이 드는 건 지난 시즌 TOP3 출신으로 안테나뮤직에 소속된 권진아다.
권진아 또한 초반 'K팝스타3'에서 존재감이 없는 참가자였다. 통기타를 치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어쿠스틱한 노래를 부른 그는 화려하고 눈에 튀게 존재감을 떨치는 참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하고 소박했다. 대형 기획사의 수장으로 대형 아이돌을 발굴해낸 박진영과 양현석 눈에 뜨일리 없던 한 소녀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TOP3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건 안테나뮤직의 유희열이었다.
유희열은 음악적 취향을 존중하고 그의 방향대로 참가자들을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왔다. 그러면서도 프로그램의 본질을 따를 수 있게 도왔고 이러한 교감이 이뤄져 외인구단이나 다름없던 샘김 권진아 등이 매회 거듭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TOP3, TOP2까지 차지할 수 있게 했다. 홍찬미가 그가 지닌 잠재적 재능을 펼칠 수 있게 된다면 제2의 권진아가 될 수 있는 가망성은 충분히 엿보였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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