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박경수 FA 협상 중간 분위기는?

김용 2014. 11. 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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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박용택, 박경수 2명의 내부 FA 협상을 진행중이다. 26일까지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이 진행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FA 자격을 얻어낸 두 사람은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구단도 "두 사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렇다면 구단과 두 사람의 협상 테이블 중간 분위기는 어떨까.

일단, 현재 외부에 알려진 내용은 아직까지 크게 불똥이 튀지 않은 폭풍 전야라는 것이다. 먼저,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과는 20일 협상 개막 후 21일 딱 한 차례 만나 얘기를 나눴다. 구단은 "첫 번째 만남인만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라고 1차 협상 분위기를 알렸다.

하지만 정황상 난항을 겪을 수도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 감지된다. 박용택이 일찌감치 구단에 원하는 조건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귀띔에 따르면, 박용택은 그동안의 활약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달라는 취지로, 최고 수준의 대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 시즌 후 4년 34억원의 FA 계약을 맺었고, 2011 시즌부터 4시즌 연속 115경기 이상 출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박용택의 꾸준한 활약 속에 L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다. 10년의 한을 풀었다. 가을야구를 한 두 시즌 타율은 3할2푼8리, 3할4푼3리로 특히 높았다.

구단은 박용택의 요구 액수를 들어본 후, 박용택 협상의 전략을 짠다고 했는데 예상은 했지만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결국 관건은, FA 계약의 무게 중심을 어디다 두느냐는 것이다. 사실 FA 계약은 지나간 시간 활약에 대한 보상도 있지만 그 성적을 바탕으로 미래 어느정도의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전자가 10% 정도의 보너스 개념이라면 후자에 90% 정도의 비중이 몰린다. 문제는 박용택이 한창 더 팔팔하게 야구를 할 젊은 나이라면 LG의 고민이 없다. 하지만 박용택도 이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7세가 된다. 4년 계약을 하면 41세까지 뛰는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에 LG는 신중해진다. 방망이는 큰 걱정을 안해도, 외야 수비 활용 측면을 생각하면 무턱대고 거액을 안겨주기는 힘든 팀 구조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박용택에게 헐값의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선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는 금액은 최대한 맞춰주겠다는 계획이다. LG도 4년 전 FA 협상에서 '배보다 배꼽이 큰' 과도한 옵션 계약 사실, 그리고 팀 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상징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이 부분도 충분히 고려한다. 다만, 여러 복잡한 사정 때문에 그 셈의 시간이 조금 길어지고 있다.

쉽게 진행될 줄 알았던 박경수와의 계약도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박경수에 대해서 구단은 일찌감치 협상 전략을 세워놨었다. A구단 한 내야수가 최근 맺었던 FA 계약 내용이 기준이었다. 나이, 성적 등 많은 점이 비슷했다. 하지만 박경수가 이보다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싶어하는 눈치다. 박경수의 통산 타율은 2할4푼1리다. 수비와 주루는 준수하지만 방망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다.

FA 협상은 말 그대로 협상이다. 협상의 결과가 해피엔딩이 될 지, 새드엔딩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구단은 최대한 돈을 아껴야 하고, 선수는 최대한 많이 받고 싶어한다. 양측의 입장 모두 이해할 수 있기에 FA 협상은 어렵기만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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