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내 가치만 확인하게 해 달라"

2014. 11. 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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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연봉협상까지만 해볼 수 있게 구단에서 도와 달라. 연봉이 지나치게 헐값이라면 도전을 접겠다. 미네소타 쪽에 진정성이 없다면 KIA로 돌아오겠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26)이 23일 KIA와의 1차면담에서 자신의 뜻을 밝혔다. 스스로의 메이저리그 진출의지만을 내세우지 않았다. 쉽지 않은 기회이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구단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했다. 미네소타를 만나 협상까지 진행해 본 이후 현실과 동떨어진 제안을 받는다면 소속팀으로 돌아오겠다는 절충안이 바로 그것이다.

양현종과 KIA는 22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알려진 포스팅 결과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전달 받았다. 미국 언론을 통해 최고금액을 써낸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다. 동시에 포스팅금액은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 돌고 있는 터무니없는 정도의 헐값은 아니었다.

MK스포츠의 취재결과 양현종의 포스팅금액은 김광현의 200만달러와 비교하면 다소 적은 금액이지만 큰 차이가 나는 금액 또한 아니었다. 해당금액은 포스팅비용과 예상 연봉까지 추가하면 스몰마켓팀인 미네소타 트윈스의 입장에서 양현종을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할 수 있을만한 정도다.

당초 관심을 보였던 빅클럽들이 아니었고 액수가 기대치를 밑돌았기에 양현종 측이 당황했던 것도 사실. 해당 구단들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연봉상의 손해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한국인 선수들이 주로 뛰었던 익숙한 지구도 아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라는 낯선 환경의 도전이다. 대우 측면에서는 오히려 국내에 잔류하는 편이 더 유리할 수 있고 안전한 선택이라는 것을 양현종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기회가 계속해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부딪혀 보겠다는 것이 양현종의 의지다.

양현종 측에 따르면 1차면담에서 양현종은 KIA에서 포스팅을 응찰해준다면 일단 연봉협상까지 진행해본 이후 상황에 따라 추후 도전 여부를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해당자리서 양현종은 구단에 "일단 미네소타와 만나서 연봉협상까지만 해보게 도와 달라. 그쪽에서 얼마나 나를 원하는지 내 가치를 알아보고 오겠다"며 "나를 강하게 원하지 않거나 진정성 있는 협상자세가 아니라면 도전을 접겠다. 포스팅이 단순한 관심 수준에서 그친 것이라면 KIA로 다시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양현종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뜻을 내세워 도전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KIA의 입장을 이해하며 절충안을 내세운 것이다.

KIA는 아직 고민 중이다. 1차 면담을 마친 이후 오현표 KIA 운영실장은 "구단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현종도 난감해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마음을 전달해왔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고민을 해보기로 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명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BO는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28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이제 약 나흘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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