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충돌 순간 정선 5일장 열차 '아수라장'(종합)

입력 2014. 11. 23. 18:20 수정 2014. 11. 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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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오전에도 20∼30분 정차..'이상징후'" 코레일측 "기관차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 없어"

"사고 당일 오전에도 20∼30분 정차…'이상징후'"

코레일측 "기관차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 없어"

(정선=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터널 내에서 멈춰 선 열차의 객차에 서 있다가 갑자기 '꽝∼'하는 굉음과 함께 앞으로 고꾸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암흑 속에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지난 22일 오후 166명의 승객을 태운 채 달리다 멈춰선 정선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와 긴급 구조에 나선 열차 간의 충돌 사고로 승객 28명이 다쳤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승객들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동료와 함께 정선 5일장을 찾았다가 사고로 다친 오모(46·경기 수원)씨는 "열차가 정선역을 출발한 지 5분여 만에 멈췄다"며 "한참 뒤에 구조 열차와 연결 중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 직후 '꽝∼'하는 굉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열차가 멈춰선 와중에 화장실에 다녀오던 중 열차가 충돌하는 바람에 그대로 바닥에 넘어져 얼굴 등을 다쳤다.

오씨가 탄 객차는 터널 내에 멈춰 선 탓에 충돌 사고 직후 암흑으로 변했고 곳곳에서 신음이 터져 나와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고 오씨는 전했다.

오씨는 "멈춰 선 열차의 견인을 위해 다른 기관차와 연결 중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고가 났다"며 "열차 바닥에 쓰러진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9구조대원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 열차는 당일 오전에도 장시간 정차했다는 승객들의 증언이 잇따라 사고 열차에 이미 이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오씨는 "정선역으로 가던 도중 열차가 30분가량 민둥산 역에서 정차했는데, 이때 기관차를 교체해야 한다는 안내방송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남편과 함께 사고 열차에 탑승한 지모(41·여·충북 청주)씨는 "사고 당일 오전에도 열차가 동력이 부족한지 힘없이 이동하다가 결국 민둥산 역에서 20∼30분간 정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씨는 "정선 5일장을 둘러보고 탑승한 열차가 또다시 민둥산역 인근에서 정차해 예감이 불길했다"며 "정차한 열차 내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다른 기관차와 연결 중'이라는 안내 방송이 끝나자마자 '꽝∼'하고 충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씨는 "당시 사고 굉음이 얼마나 컸는지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사전에 충분한 안내방송이 없었던 탓에 승객 상당수가 무방비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이 승객의 안전한 후송보다 사고 열차의 견인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탓에 승객들을 장시간 추위와 불안에 떨게 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결국 승객들은 객차 내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추위와 공포에 떨다가 사고 발생 5시간 40여분 만에 버스 편으로 귀가조치됐다.

이와 관련 코레일 측은 "사고 당일 오전에 열차가 민둥산 역에서 기관차를 교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내리막 구간 이동에 따른 제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관차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사고 열차 견인작업과 동시에 대체 수단으로 버스 편을 마련했으나, 사고 지역이 산악이고 야간인 탓에 승객 수송이 다소 지연됐다"며 "객실 대기 시 난방 가동은 물론 버스로 이동 시에도 발전기와 조명 시설을 미리 설치하는 등 승객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토부 산하 철도 특별사법경찰대 등과 합동으로 사고 열차의 기관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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