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글 둘로 쪼개라"..의회, 검색·광고 분할 요구

2014. 11. 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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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왕국에 독과점 견제

유럽의회가 미국 인터넷 최대 검색업체 구글의 분할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착수했다. 구글이 가장 큰 수익원으로 밀고 있는 검색어 연관광고를 '검색'과 '광고' 둘로 쪼개라는 것이다. 최근 실적 쇼크에 이어 검색시장까지 모바일시장에 속속 밀려나면서 전 세계를 압도하던 '검색 왕국' 구글의 입지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 의회가 이 같은 결의안 초안을 작성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내용은 구글의 광고 서비스와 검색 엔진을 분리시키는 것으로 검색과 다른 비즈니스를 분리함으로써 구글의 독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EU 회원국의 정치인들은 그간 구글의 유럽 검색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고 있어 구글 등 미국 IT기업이 유럽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또 구글의 압도적 점유율로 인해 공정한 경쟁이 저해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FT는 현재 구글 분리 결의안이 유럽의회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달 내에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회 결의안은 강제력이 없어 구글이 이를 무조건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까지 5년간 구글의 시장 독점 여부를 조사해온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결의안에 따르지 않을 경우 반독점 위반 결정 등을 통해 불이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측도 해당 내용을 파악했지만 언론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피하고 있다.

검색광고는 구글 매출에서 9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구글의 여러 광고 상품 중에 '검색 연동형 광고'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이 성장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같은 검색 연동형 광고가 불가능해지면 구글의 수익은 결정적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구글 3분기 매출은 165억2000만달러로 시장전망치 165억9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순이익은 28억1000만달러로 29억7000만달러였던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수익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모바일로 돈 버는 비즈니스에서 뒤져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모두 모바일앱에서 스트리밍을 이용해 광고를 팔면서 돈을 벌었지만 구글은 모바일에서 제대로 된 플랫폼을 갖추지 못해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에릭 슈밋 구글 이사회 의장은 최근 한국을 찾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구글의 최대 과제는 웹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이며 수익원인 웹 광고 역시 어떻게 모바일 광고로 옮겨 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구글에 한 가지 위로가 되는 점은 '비(非)광고' 사업 쪽 성적표다. 구글은 플레이스토어, 동영상, 음악 등과 같은 콘텐츠 유통과 하드웨어 판매에서 18억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50%나 증가한 결과다. 성장세가 하락하고 있는 검색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이지용 기자 /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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