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주 "저, 장가갈 수 있을까요?"(인터뷰)

신나라 2014. 11. 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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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 나쁜 남자.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뻐꾸기 둥지'의 황동주를 두고 하는 말 같다. 극중 병국(황동주)은 도를 넘어섰다. 조강지처를 버리고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자신을 질책하는 아내에게 손찌검도 마다하지 않았다. 여성 시청자를 질색하게 만든 황동주는 이번 작품으로 눈총을 한 몸에 받으며 '밉상'으로 낙인찍혔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황동주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있었다. 쉽게 말하면, '이 남자가 어떻게 저런 연기를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박하고 여린 이미지였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황동주와의 수다가 시작됐다.

◆ 저, 나쁜놈은 아니에요

황동주는 병국을 연기하면서 오해를 참 많이 샀다. 스스로도 "병국이 나쁜 놈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뻔뻔하고 못된 줄은 몰랐다"고 연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긴 호흡의 촬영 기간 가운데 바람피우는 장면 연기를 하면서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꼈다. 오죽했으면 병국이 화영(이채영)과 바람피우는 동안 체중이 12kg이나 줄었을까. 게다가 적반하장으로 연희에게 소리치고, 그녀를 때리는 병국의 모습은 황동주를 더욱 힘들게 했다

황동주는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건 너무 비열하다는 생각에 수위 조절을 위해 감독과 수차례 의논을 거듭했다. 그는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장서희 누나를 실제로 때린 적은 없다. 연기할 때도 손은 얼굴 근처에도 안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는 이채영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황동주는 "저는 물세례도 많이 받고, 뺨도 많이 맞았다. '뻐꾸기 둥지'에 나오는 출연진들한테 거의 다 맞은 것 같다"고 푸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저, 생각보다 찌질해요

지적이고 엘리트한 이미지의 황동주. 하지만 실제로는 할 줄 모르는 게 많은데다가 허당기도 있다. 일단 황동주는 컴맹이다. SNS는 매니저의 설득과 도움 끝에 최근에서야 계정을 만들었다. 휴대폰은 전화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대본을 체크할 때만 사용한다. 얼마 전 최신형 휴대폰으로 교체한 그는 일주일 넘게 휴대폰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그야말로 '멘붕'상태에 빠져 있다.

이날 황동주는 "체육학과 출신이다"라는 말로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드라마 팀 내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믿으려하지 않았다고. 황동주는 "이번 작품으로 살이 많이 빠져서 그렇지, 예전엔 체격도 있고 몸이 좋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런 황동주 보다 더 허당인 사람이 바로 장서희다. 황동주는 "TV에서는 실제 성격도 세 보일 것 같지만 사실 서희누나야 말로 진짜 허당이다. 저는 저보다 더 허당인 사람은 처음 본다"며 그녀의 별명을 '백치서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허당 장서희도 배우로서는 그 누구보다 훌륭한 파트너였다. 황동주는 "그야말로 저한테 안성맞춤인 배우"였다면서 "연기 호흡을 맞추는 동안 불편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더불어 "서희누나 같은 좋은 배우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저, 장가갈 수 있을까요?

믿기 힘들겠지만 황동주는 불혹을 넘겼다.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생각한 여자도 있었지만 기대한 결말을 가져오지 못했다. 황동주는 '극중 이채영 같은 팜므파탈 여성이 나타나면 얼마 만에 사랑에 빠질 것 같냐'고 묻자 "사랑에 안 빠질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섹시한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그는 "몸매가 글래머러스하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황동주는 "여성을 볼 때 외모를 별로 안 본다"고 다소 믿기 어려운 말을 덧붙였다. "외모가 아무리 이상형과 가까워도 대화 코드가 안 맞고 예의가 없으면 상대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 반면 외모는 본인 스타일이 아니었다가도 코드가 잘 맞고 배려심 깊은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정말 예뻐 보인다."

안타깝게도 그런 여자는 지금 없는 상태다. 황동주는 "저는 '뻐꾸기 둥지' 때문에라도 당분간 여자를 못 만날 것 같다. 찌질한데 나쁘기까지 한 놈이지 않았냐. 누가 저한테 시집이나 오려고 할까?"라고 고민해 웃픈 상황을 연출했다.

빵이나 케이크를 시켜놓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황동주,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변신으로 이미지 회복에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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