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硏 "출근 거리 길수록, 환승 잦을수록 행복지수 낮아"

이태동 기자 입력 2014. 11. 23. 10:08 수정 2014. 11. 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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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장이 멀수록, 환승을 많이 할수록 대중교통 행복지수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이 23일 발표한 보고서 '서울시 출근자의 대중교통 행복지수 높이기'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와 함께 대중교통 수단, 출근 시간, 출근지 등도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도심·강남·여의도 직장을 대중교통으로 오가는 1227명을 설문해 작성됐다.

보고서에선 출근거리가 짧을수록, 환승 횟수가 적을수록 대중교통 행복지수가 높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출근 거리가 5㎞ 미만 단거리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는 73.9점, 5~25㎞ 중거리는 71.6점, 25㎞ 이상 장거리 출근자는 70.1점으로, 출근 거리가 멀수록 행복지수가 낮아졌다.

서울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은 72.4점, 인천·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이들은 70.2점이었다.

환승을 한 번도 하지 않는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75.6점, 1회 70.7점, 2회 68점, 3회 66.1점으로 나타나 환승 횟수와 행복지수 사이에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하느냐도 영향을 미쳐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는 직장인이 67.5점으로 가장 낮았다. 지하철만 이용하는 직장인은 75.3점, 버스만 이용하는 이들은 74점이었다.

7시 이전이나 10시 이후 출근하는 이들의 행복지수가 73.4점인 반면, 혼잡시간대인 9시는 69점, 8시는 71.4점으로 낮아 시간대도 행복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집중도가 높은 사대문 안 도심 출근자의 행복지수가 다른 곳보다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시민 중 사대문 도심 출근자는 행복지수가 74점이었고, 강남 71.5점, 여의도 71.2점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출발자는 사대문 71.6점, 여의도 69.8점, 강남 69점 순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 출퇴근자의 평균 대중교통 행복지수는 71.3점이었다. 영국이 비슷한 방법으로 2010~2011년 진행한 조사에서 카디프 96.6점, 뉴캐슬 92.2점, 리버풀 86.3점, 런던 80.3점 등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서울연구원은 "대중교통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선 환승 시간을 개선하는 효과가 가장 크고 그다음이 출근 대기시간, 총 소요시간 순"이라며 "통행시간 1분 단축을 위해 도로나 지하철에 투자하는 것보다 환승 시간 1분을 단축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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