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서 발견된 황새, 철새에서 텃새로?

차용현 2014. 11. 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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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뉴시스】차용현 기자 =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황새(Oriental White Stork)가 경남 하동에서 발견됐다.

지난 10월 중순 2마리가 먼저 발견된 이후 11월 초 또 다시 2마리가 더 이곳을 찾아와 현재 하동에서 월동을 준비하고 있는 황새는 모두 4마리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중에는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 태생인 봉순이(J0051)와 충북 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사육 중 우리를 탈출한 'B49'가 포함돼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나머지 2마리는 러시아에서 월동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철새로 보여 진다.

전문가들은 이들 황새가 텃새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올 겨울 이곳에서 둥지를 짓고 짝짓기가 이뤄질 경우 1971년에 충북음성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 텃새 형태의 야생 황새의 부활을 조심히 점치고 있다.

특히 황새가 발견된 하동의 습지는 바다로 이어지는 하천을 끼고 있어 먹잇감이 풍부할 뿐 만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월동지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관계자들의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천환경연합 윤병렬 전 의장은 "이번에 발견된 황새 무리는 하동과 인근 사천의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며 "하동군과 사천시 그리고 환경단체가 힘을 모아 황새가 잘 정착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새의 출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 예상돼 자칫 황새가 월동을 하는데 있어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황새는 황새목 황새과의 조류로 멸종위기 1급의 보호 동물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00~2499(IUCN. 2013)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중국 남쪽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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