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2·8전대 관전포인트는?

배민욱 2014. 11. 2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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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새정치연합의 내년 2·8전당대회가 서서히 불이 붙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 '빅3'로 꼽히는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이 비상대책위원 사퇴와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차기 당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차기 당대표는 2016년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고 대선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차기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새정치연합 전대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새로운 인물구도 가능할까?

이번 전대에서 새로운 인물구도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은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소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이 있지만 국민과 당원의 심금을 울리는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신선한 이야기나 획기적인 변화와 행동을 보여주는 인물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흔히 하는 말로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당권 경쟁은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간의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문 의원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고 박 의원은 원내대표 등 그동안 많은 당직을 역임했다. 정 의원은 이미 당대표를 경험하기도 했다. 식상한 3강구도일 뿐만 아니라 신선하지도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문 의원의 독주체제이니 당원과 국민에게 이슈를 던지고 경쟁할 구도가 생기지 않는다. 마치 전대가 당대표를 문 의원으로 바꾸기 위한 요식행위로 전락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자가 만들어져야 한다.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쏟아져 나와 이변도 속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노-비노 경쟁 속 세대교체 가능할까?

전대를 통해 세대교체가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현재까지 당권경쟁의 구도는 '빅3'간 혈투 속에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간의 계파대결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당내 최대 계파 친노의 수장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노 진영에서는 꾸준히 문재인 대항마를 거론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실제로 최재성·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당내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출마설이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소극적이다.

만약 출마를 한다고 해도 빅3 구도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다. 또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 집중, 지역주의 타파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분위기다. 안 전 공동대표는 정책 행보를 통해 당내 입지 다지기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국민신뢰 회복 '공천혁명' 가능할까?

공천혁명의 가능성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혁신적인 공천으로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공천의 중요성을 경험한 적이 있다. 2012년 총선은 민주통합당의 공천 실패로 의한 패배였다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총선은 물론 대선 승리의 출발점은 공천혁명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공천혁명은 차기 지도부에게도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전대의 가장 큰 이슈와 어젠더는 공천혁명이 돼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다.

문 의원이 예측 가능한 공천제도를 도입하면 계파 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공천혁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당권 주자들은 자신의 공천방안을 내놓고 상호 논쟁해야 한다"며 "제1야당의 전당대회 이슈와 어젠더가 '문재인이냐, 아니냐'로 흘러서는 미래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권주자들 잘 키워낼 수 있을까?

대선 잠룡을 얼마만큼 잘 숙성시킬 수 있느냐도 관심이다.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김부겸, 안희정, 정세균 등 새정치연합은 잠룡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고질병이 있다. 당의 훌륭한 인재와 자산을 잘 관리하고 숙성은 못할망정 스스로 폐기처분하거나 깎아 내리고 공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적 자산이 당내 갈등으로 무너져 내리는 경향이 강하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그랬고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유사한 상황으로 자신의 정치설계도를 채 그리지 못하고 퇴진해야 했다.

이번 전대에서도 승자와 패자는 결정된다. 승자에게는 흔들기보다는 협조를 패자에게는 기회를 통해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당이 인재와 자산을 잘 관리하고 숙성시킬 수 있을 때 그 당의 지도자와 강력한 리더십이 생긴다"며 "지금은 올인의 시기가 아니다. 당의 인재와 지도자를 숙성시키고 더 많은 리더와 지도자를 배출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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