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3년 암약 러시아 부부간첩 일부 조기석방 송환
일단 아내만, 추후 남편도?…스파이 맞교환 관련 주목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23년간 독일에서 암약한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간첩 한 명이 조기 석방돼 러시아로 송환됐다.
독일 연방검찰은 지난해 여름 5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하이드룬 안슐라크를 이같이 조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녀는 부부 간첩단의 일원이며, 함께 6년6개월 선고받은 남편 안드레아스 안슐라크는 아직 복역 중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하이드룬 안슐라크는 러시아 정보당국의 지원을 받아 이번 석방 대가로 독일 사법당국에 50만 유로를 냈다. 이 금액은 이들 부부가 간첩으로 활동하면서 벌어들인 소득을 기초로 추산된 것이다.
이들 부부는 1988년부터 오스트리아 국적자로 독일에 체류하면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보를 러시아 정보기관에 넘겼다. 특히 2008∼2011년 네덜란드 외무장관에게 접근한 요원에게서 빼낸 EU와 나토 기밀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작년 1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안드레아스는 자동차회사에서 일하고, 하이드룬은 가정주부로 지내는 등 평범한 부부로 위장했지만, 돈을 받고 러시아 정보원으로 암약해 왔다고 전했다.
또 네덜란드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경로와 관련해서는 네덜란드 외교부 직원을 포섭해 나토가 구축 중인 유럽 미사일 방어(MD) 계획, 나토 내부 개혁안, 코소보ㆍ아프가니스탄ㆍ리비아에서의 나토군 군사활동에 관한 비밀정보를 얻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부부는 러시아 해외정보당국이 이용하는 전통적인 정보 전달 장소를 통하거나 온라인을 이용해 기밀문서와 정보를 넘겨오다가 2011년 10월 독일 남서부 발링겐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체포됐다.
당시 독일 정보 당국은 미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넘겨받아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이 부부 간첩은 독일과 러시아 당국의 스파이 맞교환 협상을 통해 러시아로 가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강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이와 관련된 것인지 주목된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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