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줄 안전기준 '엉터리'..위험 '여전'
<앵커 멘트>
햇빛을 가리는 블라인드 줄에 아이 목이 감기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정부가 안전 기준을 강화하긴 했는데, 이게 하나마나입니다.
왜 그런지 보시죠.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겼다 돌렸다, 블라인드 줄을 놀잇감 삼는 아이 탓에 엄마는 늘 조마조마합니다.
<인터뷰> 김수연(서울 장안동) : "잡아 당기거나 팔이 우연히라도 걸릴 수도 있으니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죠."
최근 3년새 블라인드 줄에 어린이가 목 졸린 사고는 신고된 것만 15건.
2년 전에는 4명이나 숨졌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7월부터 10킬로그램 이상만 무게가 가해져도 줄이 끊어지도록 기준이 마련됐습니다.
시중 제품을 수거해 실험해 봤습니다.
먼저 안전 장치가 없는 제품.
10킬로그램을 넘어 무려 32킬로그램이 가해져서야 줄이 끊어집니다
안전 인증, 즉 KC 마크를 받은 제품도 22킬로그램에 줄이 끊어져 기준 위반입니다.
<인터뷰> 권중목(안전 장치 개발업체 대표) : "목에 줄이 감겨서 사고를 일으킬 수가 있고 3~4분 이내이면 아이들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가 있죠.'
안전 기준 자체도 문제입니다.
블라인드의 안전 기준 역시, 미국은 4.5, 유럽 6.1, 호주 7.1킬로그램 등으로 우리에 비해 훨씬 엄격합니다.
<인터뷰> 주영순(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위원) :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리콜을 확대하고, 안전 기준에 맞는 제품인지 정부에서 인증해야 합니다."
하지만 감독 기관인 기술표준원이 지난 1년 5개월 동안 위반 업체에 내린 리콜 조치는 단 한 건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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