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우익교과서 거부..일본 속 '다른 나라' 오키나와

이동애 특파원 2014. 11. 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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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일본이 맞나 싶을 만큼 중앙정부하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는 일본 본토와는 다른 오키나와만의 역사와 문화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동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쿄에서 비행기로 2시간 반.

일본 열도 최남단 오키나와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름다운 해변, 이국적인 풍경은 외국인뿐 아니라 일본인에게도 새롭습니다.

◀ 관광객 ▶

"도쿄와는 전혀 다릅니다. 도쿄 본토는 지금 반팔 못 입거든요."

평화로워 보이지만, 해변 한켠에 세워진 수많은 비석들은 한때는 전쟁의 섬이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된 오키나와 전투에서 오키나와 주민 4분의 1이 숨졌습니다.

주민 상당수가 미군의 스파이가 되지 않도록 집단 자결을 강요당한 참담한 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 전쟁의 역사를 왜곡하는 우익 교과서를 정면 거부하며 분노하는 이유입니다.

◀ 오키나와 주민 ▶

"일본인이 아닙니다. 일본인으로 교육받은 것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140여 년 전 일본에 멸망당하기 전 오키나와 류큐왕국의 성은 문화재로 남았고, 미군의 점령을 거쳐 반환된 뒤에는 군사기지화 됐습니다.

시내 한가운데 수시로 뜨고 내리는 수직 이착륙기, 센카쿠 열도 방어를 위해 추가 배치된 자위대.

발전은 없고 끝없는 군비경쟁의 현장이 되자 일본 본토와의 거리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오키나와 주민 ▶

"독립국가였기 때문에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됩니다."

독립국가였던 문화적 이질성과 뿌리깊은 차별의식이 더해지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오키나와를 유지하려는 중앙 정부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특파원 leeda@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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