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걸린 FA 투수 최고액, 1년 만에 경신 유력한 이유

2014. 11. 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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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006년 박명환(37·NC)이 세웠던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최고액이 깨지는데 7년이 걸렸다. 하지만 장원삼(31·삼성)의 '역대급 계약'은 1년 만에 밀릴 전망이다. 윤성환(33·삼성)과 장원준(29·롯데)이 투수 FA 최고액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원 소속구단인 삼성과 롯데는 윤성환과 장원준을 무조건 잡겠다는 입장이다. 마운드의 높이는 곧 구단의 순위. 두 선발투수는 기본 두 자릿수 승리는 보장한다. 삼성과 롯데는 무리를 하라도 이들을 팀에 앉히겠다는 심산이다.

각 구단의 '토종 에이스'의 기준이 되는 선수는 장원삼이다. 장원삼은 지난해 말 30세의 나이에 FA 권리를 행사, 삼성과 4년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다. 박명환이 2006년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받은 4년간 40억원을 뛰어넘었다. 시장가치 및 평가는 윤성환과 장원준이 장원삼의 역대급 계약을 1년 만에 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성환은 2004년 데뷔한 이래 통산 283경기에 등판, 82승 55패에 3.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 28경기에 나가 12승(다승 공동 6위)을 올렸다. 4.39의 평균자책점은 토종 6위다.

윤성환은 최근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며 윤석민(28·볼티모어)이 빠져나간 국내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우완 선발로 꼽힌다. 또한,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책임지며 '빅게임 피처'임을 증명해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몇 가지 변수가 걸린다. 먼저 적지 않은 나이다. FA 권리 행사할 당시 장원삼은 윤성환보다 3세 어렸다. 좌완이라는 '메리트'도 누렸다. 투수의 팔이 소모품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장기 계약이 주를 이루는 FA 협상에서 나이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팀 내 FA 선수가 윤성환 외 4명(권혁·배영수·안지만·조동찬)이 더 있다는 점도 불리한 요소다. 삼성이 풀 수 있는 돈 보따리는 '무한대'가 아니다.

그 점에서 장원준이 윤성환보다 유리하다. 장원준은 윤성환보다 4세가 어리며, 팀 내 FA 선수도 장원준 외 2명(김사율, 박기혁) 뿐이다.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았기에 롯데로선 장원준에 보다 힘을 쏟을 수 있다.

기본적인 성적도 우수하다. 장원준은 2004년 데뷔해 군 입대로 인한 공백을 제외하고 9시즌 동안 통산 258경기서 85승 77패에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27경기서 10승(다승 공동 12위)을 올렸고 4.59의 평균자책점(토종 8위)을 기록했다.

군 입대 전 15승(2011년)을 했던 것과 비교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하지만 FA 투수치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와 특유의 체력적 장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일찌감치 장원삼을 웃도는 수준의 카드를 제시한다는 입장을 세웠다. 롯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장원준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협상은 장원삼 계약 수준부터 시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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