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통제 태국총리, 기자 머리 쓰다듬어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지난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언론 통제를 계속하고 있는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취재중인 기자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프라윳 총리는 최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북동부 콘깬 지방을 방문해 보도진과 만나던 도중 자신의 앞에 앉아 있던 기자의 머리를 쓰다듬고 귀를 잡아당겼다.
이 기자는 보도진이 총리를 촬영할 수 있도록 바닥에 앉아 있었으며, 프라윳 총리는 야구 모자를 쓰고 있던 이 기자를 무심코 쓰다듬는 것처럼 보였다.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이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네티즌들은 "애완동물을 다정하게 쓰다듬는 것을 연상시킨다", "기자들에게 행복을 돌려주기" 등의 댓글을 달았다.
프라윳 총리는 반정부 시위가 몇 달 동안 계속되자 지난 5월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국민에게 행복을 돌려주기 위해 나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동영상이 유포되자 총리실 대변인은 "개인적인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프라윳 총리는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화를 내는 등 예기치 못한 행동을 해 구설에 오른 적이 몇 번 있으며, 직설적이고 퉁명스러운 언변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언론자유를 노골적으로 통제하는 계엄령을 해제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며, 사회 불안이나 군부에 대한 저항을 부추기는 언론은 처벌받을 것이라는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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