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출' 리즈, ML 성공 첫 조건은 '제구력'

입력 2014. 11. 22. 10:31 수정 2014. 11. 22. 10: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윤세호 기자]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역수출 작품이 될 것인가.

2011시즌부터 3년 동안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레다메스 리즈(31)가 6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게 됐다. 이미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여러 소식통에서 리즈가 피츠버그와 2년 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20일 ESPN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그런데 리즈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낸 원인이 흥미롭다. 현지 언론에선 리즈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게 된 결정적 요소로 '한국무대를 통한 제구력 향상'에 두고 있다.

리즈는 메이저리그 유망주로 꼽혔던 2007시즌부터 2009시즌까지 3년 동안 제구난조로 고전했다.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28경기(21경기 선발 등판) 110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50을 찍었다. 탈삼진 82개 사사구 82개로 탈삼진과 사사구의 비율이 정확히 1대1, 9이닝 기준 경기당 볼넷 6.2개를 범했다.

이후 리즈는 한국에서 빠르게 볼넷을 줄여갔다. 한국무대 데뷔해였던 2011시즌 경기당 볼넷 4.59개를 기록했으나, 2012시즌 4.04개, 2013시즌 3.91개로 완성형에 가까워졌다.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4경기 23⅔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29개, 볼넷 5개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피츠버그 담당 존 드러케는 "리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제구력 문제로 고전했다. 5년 전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도 100마일 수준의 강속구를 뿌렸으나 제구력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면서 "리즈가 한국에서 뛰면서 제구력을 향상시켰다. 이 점을 보고 피츠버그는 리즈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com의 스티브 아담스도 "리즈가 KBO LG 트윈스에서 뛰면서 다른 모습을 갖췄다. 한국에서 3년 동안 518⅔이닝을 소화하며 454탈삼진 240볼넷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리즈의 최고 시즌은 2013시즌이었는데 평균자책점 3.06을 찍었고, 188탈삼진과 202⅔이닝으로 두 부문에서 리그 정상에 올랐다"고 적었다.

쉽게 말해 리즈가 한국에서 3년을 뛴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뛰었던 많은 외국인투수들이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기는 했다. 그런데 리즈처럼 2년 3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경우는 전무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현지에선 리즈의 잠재력이 아직 다 터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아담스는 리즈가 피츠버그 레이 시라지 투수코치의 조련을 통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라지 투수코치는 전성기가 끝난 것으로 보였던 A.J. 버넷,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에디슨 볼케스와 같은 투수들의 부활을 이끈 바 있다.

만일 리즈가 피츠버그 구단만의 특수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한다면, 메이저리그서 성공을 거두는 것도 가능하다. 도미니카의 한 스카우트는 리즈를 두고 "막강한 구위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커브의 각도도 매우 날카롭다"며 리즈의 메이저리그 성공을 예상했다. 유망주 시절 메이저리그서도 최정상급 구속을 자랑했던 리즈다. 리즈가 최고의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drjose7@osen.co.kr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

[야구장 뒷 이야기]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