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팀장인데.." 사칭 전화 속아 개인정보 유출한 경찰
경태영 기자 2014. 11. 22. 09:23
지난 9월 26일 가평지역 한 파출소에 한 남성이 다급한 음성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강력팀장인데 급하다. 주민번호가 00인 ㄱ씨가 있는데 지금 잡으러 가야 하니 주소를 불러달라."
전화를 받은 신입 직원은 직제 표에서 강력팀장의 이름을 확인하고 ㄱ씨의 주소를 알려줬다. 전화를 끊은 뒤 석연치 않아 강력팀장에게 다시 확인했고, 결국 전화를 건 남성에게 속은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이 경찰 간부를 사칭해 걸려온 전화에 속아 일반인의 신원조회 정보를 유출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가평경찰서 파출소 한 곳을 비롯해 경기지역 파출소 4곳에 경찰간부를 사칭하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범인을 쫓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가평지역 다른 파출소에도 비슷한 전화가 걸려왔으나 수상히 여긴 직원이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30~40대 남성이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하고 이 남성의 사진을 확보, 인적 사항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일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신원조회 정보를 유출한 경찰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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