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교 졸업생들 탈선장 된 발리
(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지인 발리가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호주 고교 졸업생들의 거대한 탈선장이 되고 있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맞아 부모의 감시를 벗어난 호주 고교 졸업생들의 거대한 탈선장으로 변모한 발리의 실태를 22일 현지 르포 형식으로 보도했다.
호주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휴양지이기도 한 발리는 호주에서 '스쿨리스'(schoolies)라 불리는 고교 졸업생들의 졸업 기념여행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부모나 교사의 감시 없이 친구들과만 떠나는 첫 번째 여행인 데다 자제력이 부족한 나이이다 보니 무분별한 음주와 섹스, 마약 등에 빠져 일탈 행각을 일삼기 일쑤다.
이들은 해방감에 젖어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밤새도록 마약과 음주를 곁들인 댄스파티를 벌이다가 남녀가 쌍쌍이 어울려 호텔로 돌아가 밤새도록 광란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자사 취재기자가 발리 쿠타지역 중심가를 10여분 걸어가는 동안 길거리 마약상들로부터 대마초를 사라는 권유를 10번이나 받았다고 전했다.
복용 시 환각작용을 일으켜 대마초보다 훨씬 위험한 '마법의 버섯' 같은 마약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현지에서 '정글 주스'라 불리는 메탄올 음료도 실명 등의 위험이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해 센트럴코스트 출신의 호주 고교 졸업생 재스민 베이커는 발리에서 '정글 주스'를 마시고 눈이 멀어 호주 북부도시 다윈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호주 '스쿨리스'가 많이 찾는 바운티호텔의 스벤 레모 매니저는 "인도네시아는 기본적으로 이슬람국가라서 술값이 매우 비싸다"면서 "너무 싸다 싶은 칵테일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탈선과 안전사고 등의 우려에도 본격적인 고교 졸업 시즌을 맞아 앞으로 수일간 6천여 명의 '스쿨리스'가 발리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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