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 드레스·공로상 갈등 봉합..이모저모만 빛난 대종상

전형화 기자 입력 2014. 11. 22. 07:01 수정 2014. 11. 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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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한세아와 오만석, 정진우 감독/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제51회 대종상에 이변은 없었다. 오히려 이모저모만 눈에 띄었다.

2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1761만명을 동원해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은 작품상과 기획상, 남주연상과 기술상을 챙겼다. '명량'과 경합을 벌였던 '변호인'은 신인감독상과 시나리오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끝까지 간다'는 감독상과 촬영상, 조명상을 수상했다. 무난한 수상결과였다.

편파 수상, 불공정 수상 등 그동안 결과를 놓고 끝없는 논란에 시달렸던 대종상은 올해는 안전한 선택을 했다.

그러다보니 눈에 띄는 건 이모저모였다. 대종상 측에서 의도하지 않았거나 어쩌면 의도한 이모저모였다.

신인 여배우 한세아는 전신이 비치는 붉은 색 시스루 드레스에 밧줄을 감은 듯한 모습으로 레드카펫에 올랐다. 한세아 드레스는 하체 부분이 훤히 드러나도록 깊게 파여 있어 단상 아래에서는 속옷이 일부 노출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을 생중계한 KBS는 수많은 여배우 중 한세아 레드카펫을 길게 소개했다.

한세아는 영화 '정사'에 출연했지만 이번 시상식에 어떤 부문에도 후보에 오르진 않았다. 대종상 영화제 측이 별도로 초청한 배우라는 후문이다. 대종상 조직위에서 설마 밧줄 시스루 드레스를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정진우 감독에게 돌아간 공로상은 어색했다. 정진우 감독이야 공로상을 받기에 충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난달 열린 대종상영화제 기자회견 소동이 있었기에 마냥 박수칠 만한 일은 아니었다.

정진우 감독은 10월28일 열린 대종상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회를 정조준 했다. 취재진 앞에서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정진우 감독 간 갈등이 그대로 드러난 것.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이기도 한 정진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규태 조직위원장이 "(대종상)영화제 주최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이며, 조직위원회는 그 단체와 협약에 의해 위임을 받았다"고 하자 "어떤 근거로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영화인, 영화인협회가 소외되어 있는 대종상 영화제가 올바른 대종상 영화제인지 묻고 싶다"고 차갑게 말했다.

이어 정진우 감독은 "분명 작년 8월 6일 대종상 조직위원회와 본인 간에 영화감독협회 회장이 집행위원장이 되고 8개 협회 회장들이 집행위원이 되는 것을 협약했음에도 이것을 일시에 뒤엎었다"며 "남궁원 회장은 모든 책임을 져라. 빨리 자리를 내놓아라"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종상 영화제 측은 답변을 하지 않고 급박하게 기자회견을 마무리했었다.

그런 사단이 있은 뒤 정진우 감독에게 공로상을 안겼으니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음악감독 모그가 음악상을 수상한 것도 의아스러운 부분이다. '수상한 그녀' 음악감독 모그는 이날 음악상을 수상했다. 모그가 음악감독을 맡은 '수상한 그녀'의 OST 중 '한 번 더'는 페퍼톤스 1집 수록곡 '레디, 겟 셋, 고'와 유사한 부분이 있어 표절 논란에 휘말렸었다.

표절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음악상을 안긴 건 섣부른 결정이란 비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오만석은 대종상 역사에 남을 대리수상을 했다. 이날 MC이기도 했던 오만석은 조상경 의상감독이 '군도'로 의상상을 받자 상을 대신 받았다.

오만석은 이날 사회자 석에서 무대로 걸어나오며 "제가 받겠습니다"라고 밝혀 지켜보던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오만석은 이에 "제 전처입니다"라며 "자기가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 저한테 가서 수상소감을 맡아달라고 했다. 오늘 안왔네요"라고 말했다. 전 남편 대리수상이라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 마침 의상상 시상자로 박용우가 나왔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오만석과 박용우도 남다른 악연을 갖고 있기 때문. 마치 할리우드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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