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 신현준·오만석, 침묵 엄정화..대종상 말말말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한 해를 빛낸 영화인들의 축제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그동안의 노력을 격려받는 자리에서 쏟아져 나온 인상 깊은 말들을 살펴본다.
◇ MC 신현준 "신 스릴러."
- 대종상영화제 사회를 맡은 신현준은 남우조연상 시상자를 소개하기에 앞서 신 스'틸'러를 신 스'릴'러라고 말했다. 이에 함께 사회를 본 오만석이 정정해 주자, 아무렇지 않게 웃어 넘겼다.
◇ MC 오만석 "제 전처입니다."
- '군도: 민란의 시대'의 의상을 담당했던 조상경 씨는 대종상 의상상을 수상.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조 씨 대신 사회를 맡은 배우 오만석이 대리 수상했는데, 그는 "조상경 씨가 제 전처다. 지난번에 밥을 함께 먹으면서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 대신 수상 소감을 말해 달라'고 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해 좌중을 놀래켰다.
◇ MC 엄정화 "……."
- 신현준, 오만석과 함께 대종상 영화제 공동 사회를 맡은 엄정화. 그동안 보인 모습과는 달리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자신감 없는 말투를 보여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정해진 대본을 읽을 때를 제외하곤 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당한 여성 캐릭터로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한국의 마돈나가 언제부터 이렇게 요조 숙녀가 된 것인가.
◇ 배우 유해진 "항상 외로울 때 힘들 때 위안을 해 준 국립공원 북한산 고맙습니다."
-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유해진이 수상 소감 도중 뜬금없이 자연에 감사.
◇ 감독 정진우 "정윤희 씨, 마음이 굉장히 아픈 것 같은데 용기를 내십시오. 힘차게 살아가십시오. 불행은 어떤 인간에게도 오는 것이니까 참고 살아가십시오."
- 대종상영화제 공로상을 수상한 정진우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원로배우 故 황정순을 비롯해 영화 인생의 여러 동반자를 언급하다 배우 정윤희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정 감독은 "돌아가신 분에게는 명복을, 살아계신 분들께는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 배우 조민수 "영화가 좋다는 이유로 밥보다 욕으로 배를 채우신 분들, 여러분들이 한국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입니다."
- 개그콘서트 렛잇비 팀의 축하 공연 중 깜짝 출연한 배우 조민수가 영화인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렛잇비 팀은 평소의 회사원 설정이 아닌 영화인 설정으로 영화인들을 위한 무대를 준비했다.
◇ 배우 김인권 "대리수상~ 대리수상~"
- 남우조연상 후보였으나 수상하지 못한 김인권. 영화 '신의한수' 편집상 신민경 기사 대신 상을 받으러 나와 재치 있게 '개그콘서트 - 렛잇비'를 패러디한 노래를 선보였다.
◇ 배우 라미란 "결혼식 때보다 더 떨리네요. 관계자분들 감사합니다."
-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위해 이정재의 팔짱을 끼고 무대에 오른 라미란이 대종상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죽기 전에 이정재와 진한 키스신을 해보는 게 목표"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감독 김한민(끝까지 간다) "내 영화가 끝나고 나면 배우 58명과 378명의 스태프의 이름이 그렇게 올라갑니다. 그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대종상 최우수 감독상을 안은 영화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의 뭉클한 수상 소감. '엔딩 크래딧'을 언급하며 배우와 스태프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이끌어준 어머니와 믿어준 아내에 감사하다"는 말로 마무리.
◇ 감독 양우석(변호인) "민주화 위해 싸우신 선배님들께 감사하다."
- 대종상 영화제 시나리오상을 받은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수상 소감을 전하며.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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