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도관의 전설'이 뇌물 수수?

이경원 문동성 기자 2014. 11. 2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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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직 시절 수감자 석방 청탁 단서 포착.."허무맹랑.. 32년 공직 부끄러움 없다"

'교도관의 전설'로 불렸던 전 법무부 교정본부장이 현직 시절 수감자 석방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았다는 단서가 포착돼 검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해운)는 전 교정본부장 A씨가 '굿모닝시티' 사기 분양 사건의 주범인 윤창열씨 측으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정황을 잡고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2008년 9월쯤 의정부교도소 교정위원이던 김모씨, 윤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최모씨 등을 만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리는 김씨가 주선했을 개연성이 크다. 당시 김씨 등은 A씨에게 "영등포교도소에 수감 중인 윤씨가 형집행정지로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하며 수백만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윤씨는 2003년 7월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 상가 사기 분양으로 3700억원대 분양금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이 확정됐었다. 윤씨는 10여차례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고, 지난해 6월 만기 출소했다.

A씨는 7급 교도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30여년을 교도소 일선에서 보내고 교정 행정의 최고 수장인 교정본부장(1급)에까지 올랐다. 후배 교도관들 사이에서 '교정 행정의 달인' '교도관의 전설'로 불렸다고 한다.

A씨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재소자 출신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런 헛소문은 믿지 마라"며 "'잡범'들은 교정본부장을 접촉할 수 없고, 간부들이 그런 일에 연루되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32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윤씨의 지인 최씨와 교정위원 김씨를 연결시켜 주고 알선료를 챙긴 트로트 가수 하동진(54)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하씨는 2007년 서울지방교정청에서 추진한 '희망등대 프로젝트'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당시 서울지방교정청장은 A씨였다. 그는 2008년 8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최씨에게 김씨를 소개하면서 "이분은 교정본부장과 막역한 사이다. 교정본부장을 통하면 교정 쪽에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씨는 교정공무원 상대 로비 자금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모두 3300만원을 받아갔다. 앞서 김씨 역시 A씨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활동비 2180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경원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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