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코너' 사라지자 접속 뚝..온라인서점 '울상'

박상익 / 송태형 입력 2014. 11. 22. 03:31 수정 2014. 11. 2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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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시행 첫날..서점가 표정 '광폭 할인' 없어진 온라인, 매출 20% 떨어져 '전전긍긍' 시중 서점들은 평소와 비슷..가격差 줄어 '반사익' 기대

[ 박상익 / 송태형 기자 ]

모든 도서의 할인율을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새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첫날인 21일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형 서점에는 '오늘만 반값' '30~40% 할인' 등 계산대 근처에 붙어 있던 각종 할인 안내판이 자취를 감췄다. 서점 정문 부근에 설치된 특별 할인 매대도 사라졌다. 대신 '화제의 신간' '담당자 추천도서' 등의 기획도서들이 자리를 채웠고, 곳곳에 새 정가제 시행을 안내하는 포스터가 붙었다.

하지만 이날 서점을 찾은 소비자 중에는 정가제 시행에 따른 차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책의 판매 가격이 새 정가제 시행 전후 거의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공무원 수험서 세 권을 구매한 민동준 씨(25)는 "수험서는 직접 내용을 보고 사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을 자주 찾는다"며 "대폭 할인한 책을 많이 파는 온라인 서점을 평소 잘 이용하지 않아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출간 후 18개월이 지나 정가를 낮춰 다시 매긴 '재정가(再定價) 도서'는 아직 대형 서점에선 보이지 않았다. 반디앤루니스 종로타워점 관계자는 "출판사들이 정가를 다시 매기려고 남아 있는 재고를 가져갔지만 재정가한 책들이 아직 서점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kpipa.or.kr/reprice)에는 이날 재정가 도서 목록 2993종이 공시됐다. 공시 사이트는 재정가 도서를 등록하거나 확인하려는 출판·유통사와 소비자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한때 마비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새 정가제 시행 전날 할인 도서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됐던 주요 온라인 서점들은 첫날부터 즉각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반값' '특가' 코너가 사라지고 '만원 이하도서' '착한 재정가' 등의 새 코너가 만들어졌다. 접속자 수도 평소에 비해 20~30% 줄었다. 조선아 알라딘 마케팅팀 과장은 "도서정가제가 이슈로 떠오르기 전보다 매출이 2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가제 시행으로 주요 온라인 서점에선 지난주 베스트셀러 20위권에 든 도서 중 절반가량의 판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교보문고 인터넷서점 기준으로 만화책 '미생 완간 세트'가 5만9400원에서 8만9100원,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은 7400원에서 1만3220원,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6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랐다. 종전 정가제의 예외 품목으로 정가 대비 25~55% 싸게 팔던 책들이다. 직장인 김지수 씨(30)는 "예전 같았으면 30~40% 할인하는 책들을 당장 사지 않을 책이라 하더라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할인이 제한돼 아쉽다"고 말했다.

박상익/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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