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강제 북송 중 탈출한 북한 유학생 사건 조사

박민식 입력 2014. 11. 22. 02:10 수정 2014. 11. 2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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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검찰이 파리에서 유학하다 최근 강제 북송 되는 과정에서 탈출한 북한 유학생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AFP 통신은 21일 사법 소식통을 인용해 "파리 검찰이 북한 학생 잠적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유학생 한 모 씨가 이달 초 파리에서 북한 호송조에 붙잡혀 공항으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전하면서 현재 한 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탈출 사실 역시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에 다니던 한 씨가 이미 강제로 북한으로 송환됐을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라빌레트 건축학교에 다니던 한 씨는 '장성택 잔재 청산' 일환으로 숙청당한 인물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북한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숙청당하고 나머지 가족과 친지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것을 알고, 송환되면 자신도 함께 처형될 위험을 느끼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씨를 포함한 10명의 북한 유학생은 프랑스 정부의 초청을 받아 2011년부터 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그랑제콜 가운데서도 건축 부문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와 파리 벨빌 건축학교에서 수학해 왔다.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도 이날 북한 유학생들이 북한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북한 학생을 지도한 한 교수는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종종 정장 차림의 아시아인이 교실에 왔다"며 "한 번은 파리 북한 대표부 관계자가 찾아와서는 낙제한 학생 대신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경찰이 지난 14일 한 씨가 다니는 학교에 와서 한 씨 소재를 물은 이후 다른 9명의 북한 학생들도 사라졌다가 다시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씨는 파리에서 북한 호송조에 납치되다시피 해 공항으로 끌려가다가 탈출해 모처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는 북한 당국이 자국 유학생을 사실상 '납치'해 강제 송환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계국 당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사실 관계 파악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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