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과자' 허니버터칩, 인질상술까지 등장

엄성원 기자 2014. 11. 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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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공장 가동해도 수요 못 맞춰.."맛 좀 봅시다" 민원전화에 본사 직원도 진땀

[머니투데이 엄성원기자][24시간 공장 가동해도 수요 못 맞춰…"맛 좀 봅시다" 민원전화에 본사 직원도 진땀]

'악마의 과자', '마성의 과자', '환상의 과자' 등의 별명을 얻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SNS상에서는 '생산업체가 일부러 공급량을 조절한다'는 억측부터 "공장에 불이 났다", "허니버터칩을 인질로 한 끼워팔기가 횡행하고 있다"는 등의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고 해태제과 직원들은 허니버터칩을 구해달라는 잦은 민원에 진땀을 뺄 지경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일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는 허니버터칩 1봉지에 다른 스낵을 묶어 파는 '끼워팔기' 상술이 등장했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빌린 일종의 배짱 상술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내놓기 무섭게 동이 나는 허니버터칩을 무기(?)로 비인기 스낵까지 팔아치우는 묘책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허니버터칩 1봉지를 사기 위해 다른 스낵 3~4봉지를 사야만 하니 손해막심의 거래다. 이에 SNS상에서는 '허니버터칩 인질 상술'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허니버터칩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시쳇말로 역대급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짭짤한 맛만을 강조한 기존 감자칩과는 차별되는 '달콤하고'(허니) '고소한'(버터) 맛이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공급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해 곳곳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허니버터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허니버터칩과 관련한 괴담이 잇따르고 있다.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불인 나서 생산이 중단됐다", "해태제과가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출고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등이다.

허니버터칩이 '불티'나게 팔리고는 있지만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해태제과 문막공장에 '불'이 난 적은 없다. 출고량 조절 루머 역시 사실무근이다. 허니버터칩은 최근 편의점 3사 스낵 판매 순위에서 일제히 1위를 차지했다. 의도적으로 출고량을 줄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문막공장 근무 조를 종전의 2교대에서 3교대로 바꾸고 24시간 생산체제에 들어갔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어렵다"며 "솔직히 허니버터칩이 이 정도 인기를 끌지는 예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 직원들도 허니버터칩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마찬가지다. 허니버터칩을 구해달라는 민원전화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 실제 해태제과 홍보실에는 허니버터칩을 구해달라는 부탁 전화가 하루 40~50통씩 걸려온다.

해태제과 홍보실의 오두진 파트장은 "적어도 한시간에 3~4통은 (허니버터칩을 구해달라는) 그런 전화를 받는다"며 "1봉지만 구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에 얼마 전에는 허니버터칩 1봉지를 택배로 부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파트장은 "요즘은 회사에서도 허니버터칩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허니버터칩은 회사 직원들에게도 '환상의 스낵'"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엄성원기자 airmas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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