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핸드폰 사용이 뇌종양 발생 증가시킨다?

송병기 2014. 11.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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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사용으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핸드폰 등 휴대전화 사용시 발생하는 전자파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관련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해당 연과결과를 통해 수년간 휴대전화 사용과 질환 발생이 관련 있다고 꾸준하게 문제가 제지돼 왔습니다.

반면 휴대전화 사용은 특정 질환 발생과 관계 없다는 연구 결과들도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사용과 질환 발생 연관성 유무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특히 지난 2011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휴대전화 전자파를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국제학술지 병리생리학(Pathophysiology) 10월28일자 온라인판에 '뇌종양 발생률이 핸드폰 노출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스웨덴 오레브로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인 레나르트 하르델(Lennart Hardell)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핸드폰 사용기간이 25년 이상인 사람들의 경우 뇌종양 발생률이 3배, 미성년기에 노출된 이들에게서는 2개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6곳의 스웨덴 암센터에서 병리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뇌종양으로 확진된 환자들에 관한 2개의 사례대조연구 결과를 통합 분석했습니다. 두 연구는 각각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뇌종양으로 진단된 20~80세 환자와 2007년과 2009년 사이에 진단을 받은 18~75세 환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악성 뇌종양 환자 총 1498명(평균 연령 52세)이 분석에 포함됐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진단시기, 성별, 사회경제적 수준 등을 보정한 후 분석을 시행했을 때 핸드폰을 1년 이상 사용하면 뇌종양, 특히 신경교종 발생 위험(OR)이 30% 증가했다고 합니다. 핸드폰을 25년 이상 사용한 이들에서는 신경교종 발생률이 3배까지 증가했다고 연구팀이 밝혔습니다. 또한 20세 이전에 핸드폰 또는 무선전화기를 사용했던 이들은 전체 피험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각각 신경교종 발생률을 1.8배 또는 2.3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국내 인구의 75.4%라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조사결과가 있었는데요, 이번 연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인 연구결과라고 여겨집니다.

연구를 주도한 레나르트 하르델 교수는 "평소 통화할 때 핸즈프리나 tm피커 방식을 활용하거나 음성통화 대신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핸드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를 발암인자로 간주하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5월에도 이러한 내용의 연구가 발표됐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공중보건연구소 이사벨 발디 박사가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이사벨 발디 박사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뇌종양 일종인 신경교종(253명)과 수막종(194명) 환자 약 450명과 건강한 사람 약 900명을 비교한 연구(CERENAT)를 수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핸드폰을 하루 30분 이상 장시간 통화할 경우 뇌종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통화시간이 누적 896시간 이상인 사람은 신경교종과 수막종 위험비가 각각 2.89과 2.57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뇌종양 위험이 약 3배 높아졌다는 의미합니다. 이사벨 발디 박사도 앞서 하르델 교수처럼 휴대전화 사용시 핸드프리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반대 연구도 만만치 않다

이와 반대로 핸드폰 사용이 뇌종양 발생과 연관이 없다는 연구와 분석결과들도 수차례 발됐습니다.

지난 2011년 7월 4개국 공동 연구팀이 어린이의 휴대폰 사용과 뇌 관련 질환 위험의 상관성이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당시 연구진은 뇌 질환에 걸린 352명의 어린이와 646명의 질환이 없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핸드폰 사용과 뇌 질환의 상관성을 분석했습니다. 대상 어린이들의 연령은 7살에서 19세로 다양했습니다.

연구 결과 뇌 질환을 앓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아이들은 각각 절반 이상이 일상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당시 연구팀은 휴대폰을 최소한 5년 이상 사용한 어린이들과 휴대폰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한 어린이들이 뇌종양을 앓은 비율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영국의 중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신경교종 또는 뇌수막종 등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가장 최근의 연구는 지난 2월 발표됐습니다. 핸드폰 사용이 건강에 무해하다는 연구 결과였는데요, 영국 정부와 핸드폰 업체가 10년간 진행한 대규모 연구 결과여서 당시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 영국 정부와 핸드폰 업계는 1360만 파운드의 연구비를 11년가 투입했다고 합니다. '무선통신과 건강에 대한 연구(MTHR)'로 알려진 연구에 의하면 핸드폰과 와이파이가 암을 유발하지 않으며, 건강에 무해하다는 지난 2012년의 연구를 뒷받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연구자들은 핸드폰 안테나 근처에 주거하는 아이들이 뇌종양이나 중추신경계 종양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2011년의 연구 결과도 재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아직도 논란이 있는 만큼 대다수 연구자들은 더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공통의 목소리를 냅니다.

아쉬운 것은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 사용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며 IT와 스마트폰 강국이라는 명성(?)을 갖는 국내에서는 이러한 연구가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중독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마당에 영국 정부와 관련 업체가 꾸준하게 투자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참 부끄럽지 않을까라는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물론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처럼 핸드폰을 얼굴에 대고 통화하는 대신 문자를 하거나, 무선 장치를 이용해 통화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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