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 김 형사야" 한마디에 신상정보 술술

2014. 11. 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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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도의 일선 파출소에서 일반인들의 개인 정보가 불법으로 조회·유출돼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나 본서 소속 정보과 형사인데"하면서 경찰관을 사칭한 전화에 파출소 경찰들이 깜빡 속아넘어간 것인데요.

개인 정보가 얼마나 많이 유출됐는지 조사 중입니다.

이 사안을 단독 취재하고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우철희 기자!

경찰이 주민들의 정보를 유출했다고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동료 경찰을 사칭한 전화에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사건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북부지역 일선 파출소에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는데요.

본서 정보관 형사, 또는 강력계장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일반인의 신원 조회를 의뢰한 겁니다.

일부 경찰들은 전화 상대를 동료 직원으로 착각하고 별다른 의심 없이 일반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범죄경력 등이 담긴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동료 경찰이더라도 전화상으로 개인정보를 요청하고 이를 제공하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전화를 건 남성은 인근에서 검문이 있다며 지원 인력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경찰이 주민의 개인정보를 내주다니, 정말 황당합니다.

피해 규모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현재까지 저희 취재진이 실제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한 곳만 해도 경기 북부지역 파출소 4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은 파출소 직원들도 해당 사건을 익히 알고 있을 정도로 소문은 파다하게 났습니다.

경기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도 피해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도 파악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경기2청은 뒤늦게 직원들에게 경찰 사칭 전화 수법을 알리고 개인정보 유출에 주의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또 정보를 유출한 경찰관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을 사칭한 범인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지만 공중전화에서 범행을 저지른 40대 남성이라는 것 뿐, 마땅한 단서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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