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농구선수 방성윤 "현역복귀 마음 굴뚝 같지만.."

입력 2014. 11. 21. 07:29 수정 2014. 11. 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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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은 혜택, 봉사로 갚고 싶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은 혜택, 봉사로 갚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방성윤(32)은 농구 팬들에게 안타까운 이름이다.

196㎝의 큰 키에 탄탄한 체격을 갖춘 그는 정확한 3점슛 능력은 물론 과감한 골밑 돌파에도 능해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한국 농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대학생 신분으로 금메달을 따낸 그는 2005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으며 승승장구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공식 하부리그인 D-리그에서 활약하며 NBA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고 2006-2007시즌부터 3년 연속 국내 리그에서 3점슛 1위에 오르는 등 그의 앞날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팬들은 그를 향해 '미스터 빅뱅'이라거나 '방가방가'와 같은 애칭을 붙이며 그의 폭발적인 농구 실력에 환호했다.

그러나 해마다 부상으로 고생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고 결국 2011년 6월, 29세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후 농구계와 사실상 담을 쌓고 지내온 그는 19일 연합뉴스와 만나 근황을 전했다.

특히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는 2002년 부산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해 방성윤이 느끼는 소회가 남다를 듯했다.

방성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매우 자랑스러웠다"며 "2002년 금메달 이후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갑자기 은퇴를 선언한 3년 전 상황에 대해 물었다.

그는 "부상이 너무 잦아 힘들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다른 팀으로 옮겨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상황이 꼬이면서 잘 풀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서울 삼성의 가드 이정석(32) 등과 동기인 그에게 현역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묻자 "마음은 굴뚝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은퇴한 지 3년이 더 지났고 부상을 워낙 달고 살았기 때문에 선수로 복귀하면 경기 출전은 고사하고 몸 만들고 재활만 하다가 다시 은퇴하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전격 은퇴를 선언한 이후 그는 몇 가지 사업을 해보려고 했다고 한다.

방성윤은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잘되지 않았다"며 "은퇴하고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팬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은퇴 후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본업인 농구와 무관한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방성윤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는 등 농구로 많은 것을 누렸는데 나는 너무 받기만 한 것 같다"며 "뭔가 조금이나마 보답할 일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 한국농구발전연구소(소장 천수길)와 함께 봉사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농구발전연구소는 보육원 어린이들로 구성된 '드림팀'과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팀을 이룬 '글로벌 프렌즈', 장애아동 농구팀 등을 운영하고 있어 방성윤은 이들을 틈나는 대로 가르치면서 코트 위에서 오랜만에 다시 굵은 땀방울을 흘리기로 했다.

방성윤은 "사실 부상이 없었다면 좀 더 오래 선수로 뛰면서 농구계에 이바지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 나도 아쉬움이 크다"며 "특히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보면서 내가 12년 전에 받은 혜택을 조금이나마 되갚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겪은 방성윤이 '조기 은퇴'로 막을 내린 선수 시절의 아쉬움을 뛰어넘어 멋진 '제2의 농구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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