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열풍.. 볼만한 다른 SF 영화 5편

이혜인 기자 입력 2014. 11. 20. 21:33 수정 2014. 11. 2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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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우주여행 한 번 다녀올까

영화 <인터스텔라>의 열기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개봉 2주 만에 약 540만명의 관객이 <인터스텔라>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20일 기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입에서는 평소에는 전혀 쓰이지 않던 과학용어들이 오르내린다. 관객들은 '웜홀' '블랙홀' '5차원' '다른 은하계' 등을 말하며 우주와 SF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스텔라> 관람 이후 우주와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SF영화를 더 찾아보고 싶지만 어떤 SF영화를 골라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영화평론가와 이공계 교수 등으로부터 추천받아 <인터스텔라> 이후에 보면 좋을 SF영화 다섯 편을 골랐다.

영화 <콘택트>

■ 콘택트 - '웜홀' 타고 하는 시간여행

<인터스텔라>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지구 대신에 인류가 살 새로운 행성을 찾기 위해 다른 은하계로 떠난다. 이때 이들이 몇 억광년 떨어진 다른 은하계로 이동할 수 있는 이유는 '웜홀' 때문이다. 웜홀은 SF영화에서 시간여행을 하거나 거리가 먼 곳으로 이동할 때 등장하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통로다. 실제 발견된 적은 없고 이론적으로만 존재한다. 영화 <콘택트>에서는 외계인들이 보낸 전파를 과학자 앨리 애로위(조디 포스터)가 해석해 지상에 웜홀을 만들어낸다. 웜홀이 대체 뭔지, 인간이 만들어낸 웜홀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콘택트>를 보라.

영화 <그래비티>

■ 그래비티 - 우주공간에 떠 있는 듯 생생한 우주비행

<인터스텔라>를 본 후 우주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나 나도 우주에 나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그래비티>를 보면 된다. 사실적인 우주공간과 우주비행사들의 움직임을 보며 마치 우주에 나간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우주비행사 스톤 박사(샌드라 불럭)는 그의 동료 매트(조지 클루니)와 함께 지구 주변의 우주공간을 유영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우주인의 움직임과 우주선의 도킹 및 이착륙이 <인터스텔라>보다 훨씬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놀란 감독이 오마주한 그 영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많은 영화평론가들이 <인터스텔라>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로 꼽은 작품이다. 임무 수행을 위해 멀리 떨어져 있는 행성으로 떠나는 우주비행사들, 농담을 할 정도로 고도로 지능이 발달한 인공지능 로봇, 차원을 넘나드는 시공간 여행 등 <인터스텔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영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터스텔라>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대한 무의식적인 오마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로봇) 모노리스는 미니멀함과 모던함을 갖추고 있다"며 "(<인터스텔라> 속 로봇) 타스와 케이스를 통해서도 그런 디자인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The Moon>

■ 더 문(The Moon) - 우주기지에 혼자 남겨진 우주비행사의 삶

작은 우주선을 타고 임무를 수행하러 혼자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고독하고 두려울까. 영화 <더 문>을 보면 고독한 우주비행사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주비행사 샘 벨은 달 표면의 자원채굴 기지에서 홀로 3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통신위성 고장으로 지구에서 오는 메시지를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받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는 자신을 돕는 컴퓨터 거티와 대화하며 외롭게 임무를 수행한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우주를 실제처럼 경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매우 과학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며 <인터스텔라> 이후에 볼만한 영화로 이 작품을 강하게 추천했다.

영화 <월-E>

■ 월-E - 우리가 떠나고 쓰레기만 남은 지구

지구의 오염이 점점 심해져서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 떠난 뒤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 <월-E>는 모두가 떠난 텅 빈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 그려냈다. 지구가 오염되자 인류는 거대 우주선에 타고 우주로 나간다. 지구에는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인 '월-E'들만이 남겨진다. 700년이 지난 후 대부분의 월-E는 수명을 다하지만 한 대의 '월-E'가 남아 폐기물을 치운다. 황폐화된 지구의 모습과 '월-E'의 우주여행을 보며 미래 세계를 상상해볼 수 있는 영화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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