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승리 이끈 김선영 "마음고생 심했죠"

2014. 11.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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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에는 김선영, 황민경, 김미연, 고예림까지 유독 준척급 레프트들이 많다.

팀으로서는 누굴 쓸까가 행복한 고민이겠지만, 무한 경쟁에 내몰린 선수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생존의 무대다.

김선영도 마찬가지다. 김선영은 지난 17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서남원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기대했던 고예림 레프트 카드가 적중하지 않자 황민경을 투입했다.

대기 장소에서 부지런히 몸을 풀고 있던 김선영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 정도는 약과였다.

이전 경기에서 서 감독은 그에게 레프트 포지션이 아니라 리베로의 역할을 맡겼다. 공격력만큼은 자신 있었던 그에게는 굴욕이었다.

독기를 가득 품은 김선영에게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날려버린 경기였다.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14득점을 올린 것이 고작이었던 김선영은 이날 경기에서 15득점에 공격 성공률 50.00%로 펄펄 날았다.

주포 니콜 포셋(35득점)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김선영은 블로킹 득점과 서브 에이스도 1개씩 기록했다.

김선영의 깜짝 활약 속에 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3-1의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경기 후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그동안 놀려둔 것이 약이 됐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앞선 경기에서 김선영에게 기회를 안 준 것은 독기를 품게 하려는 서남원 감독의 작전이었다.

서 감독은 "(김)선영이가 적극적이지 않은 성격이라 서브 리시브를 한 번 실패하면 도망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실수를 하더라도 도망가는 건 보기 싫었는데 선영이가 오늘 경기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김선영은 "그동안 몇 게임을 안 뛰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편하게 부담 없이 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 통보를 받았는데, 솔직히 아무 생각 안 했다"면서 "이기고 싶다고, 내가 들어가서 이겼으면 하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이날 경기에서 국가대표 세터 이효희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에서 도로공사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효희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것으로 보일 정도로 유독 김선영에게 올리는 공은 정확하고 빨랐다.

김선영은 "사실 (이)효희 언니와 연습할 때 혼이 많이 난다"면서 "효희 언니가 그렇게 공을 때릴 거면 때리지 말라고 야단도 많이 맞았다"고 웃으며 소개했다.

그는 "그렇지만 굴하지 않고 언니에게 많은 요구를 했다"면서 "저에게 줄 때는 높게 주지 말고 빨리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게 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영은 레프트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팀 동료와의 무한경쟁에 대해서는 "부담도 되는데 장점도 있다"면서 "내가 못해도 다른 선수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오히려 편한 것 같다"며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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