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사물인터넷의 대표주자 '비콘'

김유정 2014. 11. 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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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가면 예약좌석 안내가.. 할인마트에 가면 할인쿠폰이..

"우유가 떨어지면 냉장고가 우유가 떨어졌다며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우유를 사기 위해 할인 마트를 방문하면 우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뜬다."

SF영화의 한 장면 같아 보이지만 사물인터넷이 현실화하면서 조만간 우리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등 우리 실생활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 간 네트워크를 말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이용해 사물과 이용자 간 소통을 만들어 내는데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IoT 기기의 숫자가 올해 37억5000만 개에서 내년에는 48억8060만 개로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물인터넷 관련 통신기술 중 가장 빠르게 확산하는 기술이 바로 '비콘'(BEACON)입니다. 비접촉식 방식에다 최대 70m 내에서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NFC보다 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위성위치추적시스템(GSP)에서 불가능했던 실내 위치 파악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비콘은 저전력블루투스(BLE) 기술을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블루투스 외에도 와이파이, 음파 등 다양한 무선기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비콘은 배터리 소모가 적고 액세스포인트(AP) 설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보안이 취약해 결제 서비스 등에 제약이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NFC 방식의 결제방식을 내놓은 것도 비콘 보안 허점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음파를 이용한 비콘은 소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AP를 설치하지 않아도 비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음파의 특성상 투과성이 약해 밀폐된 공간에서 신호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와이파이는 실내외 지역 제한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음파와 블루투스 방식에 비해 위치 오차 범위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콘이 크게 주목을 끈 이유는 애플의 '아이비콘'이 도화선 역할을 했는데요. 애플은 미국 내 250여 애플스토어와 150여 슈퍼마켓에서 비콘을 이용한 아이비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가 슈퍼마켓에 들어서면 해당 상점 정보와 고객평가, 할인 쿠폰 등의 정보를 폰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국내서도 아이비콘과 같은 형태의 서비스가 이미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이팝콘과 열두시가 공동으로 출시한 통합 O2O 커머스 플랫폼 '얍'(YAP)이 대표적 사례 중 하나입니다. 얍은 블루투스와 고음파를 함께 쓰는 방식의 '팝콘'이라는 고유 비콘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입니다. 비콘 관련 서비스 업체 중 가장 많은 1만 여 매장에 비콘을 설치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분야도 백화점, 할인마트, 서점, 편의점, 음식점 등 다양합니다. SK플래닛 또한 '시럽'을 선보이며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 역시 애플의 아이비콘을 겨냥해 '삼성 프로시미티'라는 비콘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비콘을 가장 먼저 주목한 업계는 유통업계이지만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복잡한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전체 30개 구장 중에 28개 구장에서 비콘을 이용해 좌석 정보를 안내하는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문객 위치를 확인해 사전에 예약한 좌석까지 길을 안내를 해주는 것입니다. 국내서도 프로농구단인 SK나이츠가 홈구장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비콘을 고정 설치하지 않고 휴대할 수 있게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리버스는 '리니어블'이라는 미아 방지 팔찌로 미국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목표치인 3만 달러를 훌쩍 넘긴 4만 달러를 모집했습니다. 리니어블은 발신기를 아이용 팔찌에 내장해 아이가 길을 잃어버릴 경우, 부모가 스마트폰 앱으로 신고하면 아이와 가까운 어른에 미아 정보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미국에서는 쓰레기통에 비콘을 설치해 청소차가 쓰레기통을 지나가면서 수거할 쓰레기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 창고에 있는 팔레트나 카트에 비콘을 부착해 물품 재고를 확인하는 등 비콘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술관이나 전시장 안내 서비스에도 비콘이 속속 적용되고 있습니다. 닷쓰리(Dot3)라는 기업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영국 왕립 큐식물원에 비콘을 설치해 방문자 움직임에 맞춰 1800여장에 달하는 사진과 그림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교동아트미술관과 휘목미술관이 관람객이 작품 반경 1m 안으로 접근하면 이를 감지하고 음성 안내를 제공하는 비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래미안 견본주택에도 비콘을 이용한 안내 서비스가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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