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결정장애 결정하기

2014. 11. 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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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하나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당신, 우유부단한 성격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까지 주고 있다면 '결정장애'를 의심해봐야 할 때다.

우유부단과 결정장애, 가깝고도 먼 사이

짜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택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짬짜면이 탄생할 만큼 우유부단한 성격 또는 결단력 없는 성격의 사람들은 늘 존재해왔다. 문제는 단순히 '우유부단하다'라는 말로 정의 내릴 수 없을 만큼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른바 '결정장애'가 등장한 것이다. 결정장애는 독일의 저널리스트 올리버 예게스가 "Yes" 또는 "No"가 아닌 "Maybe"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처음 등장했다.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병적으로 모든 결정을 뒤로 미루는 것을 뜻하며, 심리학 용어로는 '지연 행동'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타인의 질문에도 명확한 대답보다는 "글쎄" "아마도" 등과 같은 애매모호한 답변을 주로 하며, 본인 스스로 선택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하는 행위 자체를 피하고 다른 사람이 대신 선택해주기를 기다린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사람들이 자신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었다면, 결정장애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완전히 포기한 것에 차이점이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심리적 불안 때문이다. 자신의 선택이 만약 제대로 된 것이 아닐 경우 닥칠 수 있는 부정적 효과들에 미리 겁을 먹고 결정 자체를 피하게 되는 것이다.

결정장애를 피하는 방법

예전과 달리 결정장애 증상을 가진 이들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해진 선택지다.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선택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종류 중에 하나를 선택할 때 만약 잘못된 선택일까봐 걱정에 사로잡히게 되면서 결정의 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임의로 제한한 뒤 그 안에서 선택하도록 한다면 보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결정 마감 기간을 정하는 것도 결정장애를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잡지사 또는 신문사에 존재하는 데드라인을 적용하는 것이다. 특정 기간과 시간 안에 꼭 결정해야 한다고 정해서 그 기간 안에 선택을 하고, 만약 기한을 정하지 못할 경우 해당 선택은 포기하고 다음 기회로 넘겨버리는 것이 좋다. 선택지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결정 마감 기간을 정했다면 마지막으로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선택을 연습하는 일이다.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 자체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가상의 상황을 설정한 뒤 연습을 통해 불안 증세를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1시간 안에 양자택일 하기에서 30분 안에 선택하기, 15분 안에 선택하기 등 점차 결정하는 시간을 줄여나가는 것이 포인트. 마지막에는 아이들 낱말 맞추기처럼 카드에 선택할 것들을 적어놓고 짧은 시간 안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구축해나가고 싶다면 결정장애에서 꼭 벗어나야 한다. 결정장애는 심리적인 불안 요소로 인해 일어나는 증상인 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것이 좋고, 특히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정장애 레벨 테스트

1. 메뉴를 선택하느라 식당 안에서 30분 이상 시간을 보낸 적이 있으며, 타인이 결정해준 메뉴를 그냥 먹을 때가 많다.

2. 나 홀로 쇼핑은 NO! 꼭 옆에 대신 결정해줄 친구가 있어야 한다.

3.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글쎄" "아마도"와 같은 말이다.

4. 사소한 결정을 부탁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다 (오늘 뭐 먹을까요? 이거 사도 될까요? 등).

5.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을 선택하지 못해 채널 변경을 반복한 적이 있다.

6. 누군가에게 선택을 강요받는 것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7.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해 일상생활에서 피해를 받은 적이 있다.

0~2개 선택: 결정장애와는 무관한 지극히 정상 범주에 있는 사람. 단순히 성격이 약간 우유부단할 뿐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3~5개 선택: 결정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는 초기 단계. 제대로 된 선택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이 매우 답답해할 수도 있다.

6개 이상 선택: 심각한 결정장애를 겪고 있는 중.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작은 것 하나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기획 공현주 기자 | 진행 강하나(프리랜서) | 사진 김덕창 | 참고도서 <결정장애 세대>(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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