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종료] "목숨 걸고 아이 찾던 노고, 잊지 않겠습니다"

진도 2014. 11. 1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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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종료' 진도에서는

정부가 세월호 수색 중단을 발표한 11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실종자 가족들과 지난 9일 밤늦게 안산에서 내려온 유가족 30여명의 흐느낌이 이어졌다.

전날 이미 수색 포기를 결정했지만 막상 정부가 수색 종료를 공식 발표하자 체육관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회한과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88수중환경과 민간잠수사들은 정부 발표와 함께 수색 현장에서 철수했다. 민간잠수사 47명은 오후 1시쯤 사고 해역의 바지선에서 자신들의 짐을 챙긴 뒤 소형 배 5척에 나눠 타고 팽목항으로 나왔다. 참사 발생 이후 수중 수색작업에 나선 지 209일 만이다.

곧바로 진도체육관을 찾은 민간잠수사들은 "다 찾아서 나와야 하는데 저희만 (바다에서) 나와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동안 소중한 목숨까지 내놓으며 자식을 찾아주시느라 애쓰신 고마움, 절대 잊지 않겠다.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오후 2시 진도군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마지막 간담회를 가졌다. 비공개로 이뤄진 간담회에서 이 장관과 가족들은 30여분간 선체 인양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15일 안에 실종자 가족들과 핫라인을 설치하고 실종자 대책위원회, 법률대리인, 인양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적 검토와 인양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기상악화와 선체붕괴 등 수색여건이 나빠지자 잠수사들의 안전을 고려해 10일 오후 6시 수색 중단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잠수사들이 차갑고 깊은 바닷속에서 오랜 잠수로 인해 5명이나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데다 시일이 지날수록 잠수병에 걸리는 잠수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중단을 결심한 후 지난 9일 오전 10시쯤 해경 경비정을 타고 사고 해역을 찾아 무심한 바다를 향해 국화꽃을 던지며 실종된 가족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현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9명이다. 양승진(57) 고창석(40)씨 등 교직원 2명, 조은화(17) 허다윤(17)양, 남현철(17) 박영인(17)군 등 단원고 학생 4명, 이영숙(51)씨와 권재근(52)·혁규(6) 부자 등 일반인 3명이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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